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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완성차 점유율 줄고 수입차 늘어…벤츠, 르노삼성 추월


입력 2018.07.06 06:00 수정 2018.07.06 09:08        박영국 기자

완성차 업계, 한국지엠·르노삼성 부진 속 수입차에 점유율 2.4%p 내줘

2018년 상반기 완성차 및 수입차 국내 판매실적.ⓒ데일리안 2018년 상반기 완성차 및 수입차 국내 판매실적.ⓒ데일리안

완성차 업계, 한국지엠·르노삼성 부진 속 수입차에 점유율 2.4%p 내줘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입차 브랜드가 완성차 브랜드 판매실적을 앞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완성차 5개, 수입차 24개 브랜드의 국내 총 판매실적은 89만7112대(상용차 전문브랜드 제외)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의 변화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줄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토요타 등 수입차 상위 브랜드들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완성차 점유율은 감소하고 그만큼 수입차 점유율이 늘었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철수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지엠은 그 여파로 올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41.6% 감소한 4만2497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1%에 달했던 점유율도 4.7%까지 급락했다.

SM6, QM6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2.6% 감소한 4만92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5.9%에서 4.6%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판매가 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차는 2.8% 증가한 35만4381대, 기아차는 4.6% 증가한 26만77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쌍용차의 상반기 판매는 5만1505대로 3.7% 감소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부진을 틈타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은 75만7003대로 2.9% 감소했다.

완성차 쪽에서 감소한 실적은 고스란히 수입차 쪽으로 옮겨갔다. 벤츠는 상반기 8.9% 증가한 4만106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는 물론, 완성차까지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완성차 최하위 르노삼성을 근소한 차이로 제친 것이다.

수입차 2위 BMW도 상반기 19.2% 증가한 3만45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완성차 하위 브랜드의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 이들 수입차 ‘투톱’의 점유율은 벤츠가 4.6%, BMW가 3.9%로 4%대인 한국지엠 및 르노삼성과 혼전을 벌일 수준까지 이르렀다.

3위 토요타 이하 수입차 브랜드들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모두 1만대 이하로 점유율도 1% 미만이지만 토요타가 60.8%, 포드가 42.7%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또한 지난 2년여간 판매중단 상태였다가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단 3개월간 1~2개 모델 판매실적만으로 각각 5000대 이상을 기록해 향후 추가 모델 투입이 이뤄지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판매중단 조치를 당하기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벤츠와 BMW의 자리를 위협하며 수입차 4강 체제를 구축했던 브랜드들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들 4개 수입차 브랜드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수도 있다.

수입차들이 전반적으로 선전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13.2%에서 올 상반기 15.6%까지 치솟았다. 완성차 업계가 2.4%포인트 규모의 시장을 수입차에 내준 셈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고 벤츠와 BMW, 토요타 등도 판매간섭 없이 기존의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까지 포함한다면 이미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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