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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유로’ 호날두 위엄 vs 레알 상술


입력 2018.07.06 14:49 수정 2018.07.06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유벤투스, 1억 유로에 호날두 영입 착수

레알 마드리드도 값비쌀 때 호날두 판매

2009년 여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입단식을 치른 호날두. ⓒ 게티이미지 2009년 여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입단식을 치른 호날두. ⓒ 게티이미지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축구 이적시장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게 된다. 바로 이적시장 최다 화두로 떠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거취다.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들은 월드컵 못지않게 호날두의 거취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불필요한 루머를 배제하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 역시 “유벤투스가 호날두 영입을 위해 1억 유로(약 130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전해 공신력을 더해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의 결별 조짐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부터 수면 위로 부각됐다. 호날두는 이전부터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은 팀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고, 급기야 빅이어를 들어 올린 뒤 이른 시간 내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호날두와의 결별은 지금이 적기다. 이에 8억 8600만 파운드(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액수도 최근 1억 600만 파운드(약 1556억 원)로 대폭 낮췄다. 그러자 유벤투스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만약 1억 유로에 이적이 완료된다면 호날두는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바로 30세 이상 이적료 역대 1위 기록이다.

축구는 물론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가치를 논할 때 나이는 절대적 평가 기준이다. 같은 기량이라면 어린 나이의 선수 몸값이 높은 게 당연지사. 실제로 초고액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20대 중반 나이에 몰려있다. 즉, 빅리그에서 검증을 받고 유망주 껍질을 깬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역대 30위 이내 선수 중 그나마 나이가 많은 선수는 곤살로 이과인, 지네딘 지단, 디에고 코스타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역시 30대가 아닌 20대 후반 나이로 전성기 기량을 한창 유지 중이었다.

30대 이상만을 놓고 보면 지난 시즌 AC 밀란으로 이적한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4200만 유로가 역대 최고액이다. 심지어 호날두 나이인 33세의 이적료 최고액은 2016-17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의 1800만 유로다. 호날두 예상가에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나이 30대에 접어들면 가치가 크게 하락해 저렴한 이적료로 팀을 옮기거나 계약 만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호날두의 예상 몸값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30세 이상 이적료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30세 이상 이적료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봉이 김선달’ 수준의 레알 마드리드 상술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호날두는 24세였던 지난 2009-10시즌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액인 94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그의 상품성은 어마어마했던 이적료를 불과 한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상쇄시켜줬고, 꾸준했던 기량은 15개의 우승 트로피로 결실을 맺었다.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1억 유로를 더 벌어들이려 하고 있다.

호날두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기량이 언제 급전직하해도 놀랍지 않은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만료 후 아름다운 이별이 아닌 이적료를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이번 여름을 작별의 시기로 택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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