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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 대형사 '부진' 속 중견사 '맹활약'


입력 2018.07.04 06:00 수정 2018.07.04 06:05        권이상 기자

상반기 실적 1위 대림산업 차지…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업계 강자 숨고르기

한양 3위 오르며 중견사 중 가장 높은 실적, 호반도 10위내 이름 올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이하 시공사 선정총회 기준)을 보면 중견사들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사진은 재개발 중인 한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이하 시공사 선정총회 기준)을 보면 중견사들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사진은 재개발 중인 한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정비사업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견사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곳간을 채우지 못한 반면, 중견사들은 전국 이곳저곳에서 활약해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일부 중견사들은 정비사업시장에서 처음으로 시공권을 따내며 업계 첫발을 내딛는 업체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중견사를 필두로 정비사업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며, 대형사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중견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3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이하 시공사 선정총회 기준)을 보면 중견사들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은 총 54곳으로, 공사비 규모는 총 10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5000억원(48곳)에 비해 10%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사업지는 지난해에 비해 늘었지만, 서울보다 지방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곳들이 많이 공사비 규모가 소폭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중견사들이 수주한 규모는 4조원을 웃돌아 전체 시장의 4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1위는 대림산업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6개월동안 1조3663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하며,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 들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총 3곳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수주실적 2위는 GS건설로 7324억원, 포스코건설은 697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4위에 올랐다.

이 밖에 5위 롯데건설(6704억원), 6위 SK건설(5872억원), 7위 현대건설(5815억원), 8위 대우건설(5259억원), 9위 한화건설(4892억원), 10위 호반건설(475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형사들은 주 무대인 서울 강남권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반면 중견사들은 말 그대로 올해 정비사업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했다.

실적 3위를 달성한 한양의 경우 상반기 7324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한양은 대전 복수동2구역 재개발과 광주 누문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굵직한 사업지를 수주했다.

호반건설 역시 상반기 수주시장에서 475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10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대구 내당동 재건축과 서울 개봉5구역 재건축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대구와 부산에서 대형사를 상대로 잇따라 승리하며 4300억원의 실적 쌓았다. 코오롱글로벌은 대구 신암1구역과 부산 새연산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이 밖에 금강주택과 모아종합건설은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라는 기록을 남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계룡건설산업과 제일건설은 보문2구역과 동선2구역을 각각 따내며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정비 업계에서 중견서달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대형사보다 달리지만, 대형사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중견사 특유의 밀착형 영업으로 경쟁력 키우고 있다”며 “규제의 집중공세를 받고 있는 서울·수도권보다 지방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하반기 정비시장의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들도 하반기 실적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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