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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붙잡았지만…'첫눈'보다 먼저 내린 '된서리'


입력 2018.07.03 00:01 수정 2018.07.03 05:59        이충재 기자

靑 이례적 '간곡한 사퇴만류' 메시지 공개에 비판고조

한국당 "한 편의 짜인 각본 같은 사퇴쇼에 기가 막혀"

靑 이례적 '간곡한 사퇴만류' 메시지 공개에 비판고조
한국당 "한 편의 짜인 각본 같은 사퇴쇼에 기가 막혀"

2일 청와대의 관심은 감기몸살로 일정을 취소·연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복귀 소식만큼이나 '강제 업무복귀'를 해야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문제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2일 청와대의 관심은 감기몸살로 일정을 취소·연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복귀 소식만큼이나 '강제 업무복귀'를 해야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문제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2일 청와대의 관심은 감기몸살로 일정을 취소‧연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복귀 소식만큼이나 '강제 업무복귀'를 해야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문제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정시에 출근했고, 탁 행정관도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사의 반려를 수용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애초에 탁 행정관의 거취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건 청와대였다. 전날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탁 행정관의 사의표명에 대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는 간곡한 사퇴 만류였다고 전했다.

이미 탁 행정관의 사의표명 방식부터 이벤트성 방식으로 진행됐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퇴를 시사한데 이어 다음날엔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라고 사퇴의사를 흘렸다.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에서 남측 윤상 단장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에서 남측 윤상 단장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입 없는' 참모의 입이 파장…"인사문제 정리 못하고 신파극"

난데없는 청와대의 '사퇴 밀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청와대 안팎에선 '입 없는' 대통령 참모의 입이 파장을 낳는 것 자체가 의전실패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내부 인사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파열음을 내는 등 무능을 자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청와대엔 '첫눈' 보다 '된서리'가 먼저 내렸다.

야당은 "눈물겨운 사퇴 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청와대를 향한 비판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야당에겐 먹잇감이 던져진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공적인 자리가 개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의여부를 표명할 정도로 가벼운 자리인지 의문"이라며 "사직서조차 직접 제출하지 못할 정도로 청와대 내부의 소통체계에 문제가 있는 건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대화가 안 되는지, 행정관 한 사람의 거취를 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고 있다"며 "내부 처리하면 될 인사문제를 두고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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