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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2주년 코스닥시장, 외형커졌지만 기초체력 부실


입력 2018.07.02 16:43 수정 2018.07.02 16:43        이미경 기자

코스닥 시장 개설이후 12.5배 성장

구조적 취약점 해소는 여전히 난제

기관 등 투자미흡, 건전성문제 지적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40포인트(3.47%) 하락한 789.82로 마감했다.ⓒ한국거래소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40포인트(3.47%) 하락한 789.82로 마감했다.ⓒ한국거래소

출범 22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이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1998년 4000억원 규모에서 20년간 12.5배가 늘어났다.

1996년 7월 처음 시장이 개설된 이후 약 57조원의 시장으로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요 신시장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는 3위, 상장기업수도 3위 IPO건수도 2위에 이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코스닥 성적표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 취약점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풀어야할 개선 과제가 산적해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40포인트(3.47%) 하락한 789.82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홀로 8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1억원, 637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 마감 기준이 지난 3개월간의 지수 흐름을 살펴봐도 연중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800선 포인트가 붕괴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3000억원이고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13.7%에 이른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5년래 3배 이상 성장했다. 개인위주의 시장이었던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비중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기술상장 특례 기업이나 기술평가 신청건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도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의 외형은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실적이 우수하다.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구조적 취약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시장에 비해 시장 대표기업이 부족하고, 기관·외국인 투자수요 미흡, 시장 건전성 및 투자자 신뢰 문제 등의 구조적 취약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이 성장에서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이 최대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01년 이후 약 17년간 코스닥시장 개설당일이 1000포인트 보다 못미치면서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00년 버블붕괴 이후 회계부정과 주가조작 등으로 신뢰도가 낮고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기시장이라는 인식도 지속돼왔다.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바이오기업이 집중돼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성장을 위한 내실강화와 외연확대 차원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확대와 퇴직연금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관들도 코스닥 시장을 단기적으로 보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며 "작은 기업일수록 유동성이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크지만 개인이 떠받치기 보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기관의 참여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연기금이나 퇴직연금에서의 코스닥 비중을 높이려면 코스닥 기업들도 더욱 건전해질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기업이 정보부족으로 상장폐지 되는 것을 막는 여러가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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