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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대신 달걀?’ 공감 얻지 못한 대표팀 테러


입력 2018.06.29 16:45 수정 2018.07.01 07: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신태용호, 기성용 제외 전원 인천공항 통해 귀국

선수들 향해 성난 팬 달걀 투척, 공감 얻지 못해

대표팀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표팀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독일전에서 기적을 쓴 신태용호가 박수를 받으며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장 기성용이 개인 일정으로 영국으로 이동한 것을 제외하면 22명의 선수들 모두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해단식에서 "많은 팬들께서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환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출발할 때는 꼭 7월에 돌아오고 싶었다. 6월에 오게 되서 안타깝다"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늦은 시간에도 축구팬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1%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2골로 월드클래스 선수임을 입증한 손흥민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마지막 독일전에서 희망을 봤다”라며 "염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다. 여기서 취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선수단을 따뜻한 격려로 맞아줬고, 입국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 역시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달걀 투척이었다.

사실 4년 전이었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봉변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홍명보호는 대회 전 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본선 조별리그서 1무 2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성난 팬심은 해단식에서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는 걸개를 건데 이어 엿을 던지며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전술의 실패였던 스웨덴전을 비롯해 멕시코전 역시 반복된 실수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만약 독일전마저 패했더라면 4년 전보다 훨씬 험악한 분위기 속에 해단식을 치렀을 대표팀이다.

선수들에게 달걀을 던지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선수들에게 달걀을 던지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러나 대표팀은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기적을 썼고, 그 모습에 감동받지 않은 국민들이 없을 정도였다.

물론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적표는 ‘실패’에 가깝다. 목표했던 16강 진출이 무산됐고, 급기야 기본기 부족이라는 혹평까지 나오면서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선수단을 향해 엿 또는 달걀을 투척하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폭력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는 방식 역시 대중의 공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1%의 기적을 쓰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지금 당장은 비난보다 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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