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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검찰 "김정남 살해 여성 2명, 희생양 아닌 암살자"


입력 2018.06.28 20:45 수정 2018.06.28 21:06        스팟뉴스팀

29일 최종논고와 변론 끝난 후 선고절차

선고까지 약 한달 걸릴 것으로 예상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동남아 여성 2명이 '훈련된 암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현지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담당한 말레이시아 검찰(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은 "두 여성은 무작위로 뽑힌 희생양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샤하루딘 검사는 "단순한 희생양이라면 이런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실패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훈련을 받았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특히 VX가 피부보다 안구를 통해 더 쉽게 흡수된다는 특성을 고려해 김정남의 눈을 의도적으로 노린 점과 범행 직후 화장실로 급히 걸어가 손을 씻은 점은 이들이 암살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두 사람은 거구인 김정남이 제때 반응할 수 없도록 신속히 공격해야 했고, 명백히 공격적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위험물을 바르려는 행동이 막혀 임무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이라는 북한 공작원들의 말에 속았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CCTV 속)그들의 표정이나 행동거지에선 유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대중과 재판부의 눈을 흐려 흉계를 은폐하려는 기발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에게 김정남을 죽일 동기가 전혀 없다며 북한의 정치적 암살에 이용된 무고한 앞잡이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법원은 29일 최종논고 및 변론을 마무리한 뒤 선고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 등 2명은 지난 2017년 2월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김정남은 이들로부터 공격받은 후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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