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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인상 예고에 부동산 시장 '혼돈'…기존주택 ‘급냉’·신규분양 ‘활황’?


입력 2018.06.29 06:00 수정 2018.06.29 07:26        원나래 기자

‘로또 청약’ 열풍에 1순위 경쟁 치열…“청약열기 이어지되 편중 심화될 듯”

올해 ‘로또 청약’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아파트 분양 당시 모습.ⓒ원나래기자 올해 ‘로또 청약’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아파트 분양 당시 모습.ⓒ원나래기자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되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급격히 위축되는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로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청약에 나선 1순위자들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결제원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동안(6월22일 1순위 접수 기준) 전국 청약시장에는 101만875명이 1순위 청약통장을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78만2825명 보다 무려 22만8050명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는 7만4473가구로 1순위 평균 청약률은 13.57대 1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0.23대 1) 대비 경쟁이 좀 더 치열했다.

수도권 1순위자들은 지난해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반기 1순위 전체 청약자의 48.8%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도권 1순위자 비중인 30.2%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된 지난 4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모두 4082건으로 하루 평균 151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477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급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물론 1순위자들 중에서도 낙첨 이후 다시 청약하는 중복인원이 포함돼 있으나, 지난해 보다 청약 열기가 뜨겁다”면서 “분양가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소위 ‘로또 아파트’가 수도권 1순위자의 청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전히 서울은 주변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로또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양도세와 보유세 등 세 부담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하반기는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기존 주택 매입을 꺼리는 대신 청약 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내에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6.8%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조사 때보다 6.3%p 늘었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시세차익 기대감과 새 아파트 선호로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호지역과 단지에 따라 수요가 몰리는 청약 편중 현상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약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편중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하반기에는 후분양로드맵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는 후분양로드맵을 담은 ‘제2차 장기주거종합계획 수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분양 아파트에 후분양을 점차 적용하고 민간 분양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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