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고은 "'도깨비' 후 '변산'…위로·힐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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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6일 20:51:37
    [D-인터뷰] 김고은 "'도깨비' 후 '변산'…위로·힐링 받아"
    선미 역 맡아 박정민과 호흡
    "인기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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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02 09:1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변산'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은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고, 선미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선미 역 맡아 박정민과 호흡
    "인기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


    '도깨비'에서 사랑스럽게 웃던 소녀는 살을 8kg이나 찌워도 사랑스러웠다. 배우 김고은(26) 얘기다.

    김고은이 영화 '변산'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주'(2016), '박열'(2017)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세 번째 이야기다.

    영화는 학수와 선미를 비롯한 여러 인물을 통해 우리가 흔히 봐왔거나 겪었던 청춘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팍팍하고 지친 청춘의 삶을 웃프게(웃기지만 슬픈) 그려낸 게 미덕이다.

    김고은이 맡은 선미는 학수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학수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똑 부러지면서도 당찬 성격을 가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고은은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고, 선미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 영화 '변산'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은 "영화를 찍고 힐링했다"고 털어놨따.ⓒ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은교(2012)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몬스터'(2014), '차이나타운'(2014), '협녀, 칼의 기억'(2015), '성난 변호사'(2015), '치즈인더트랩'(2016), '계춘할망'(2016), '도깨비'(2016) 등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활약했다. 매력, 연기력, 스타성 등을 고루 갖춘 20대 여배우로 꼽힌다.

    작품을 택한 계기는 시기와 배우의 상태란다. "저도 큰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주목받으면 좋아요. 근데 그것보다 들어오는 역할을 그 시기에 해낼 수 있는지를 먼저 봐요. 스스로 객관화시키는 거죠. 욕심낸다고 해서 늘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아니거든요."

    영화 속에서 선미는 동창생 학수를 좋아하지만, 소극적인 성격에 학수의 주변만 맴돈다. 이후 학수를 다시 만나 학수에게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한다. "자기 생각을 입으로 표현하는 게 편한 사람이 있지만, 그냥 삭히는 게 편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선미는 후자고요. 표현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며 조용히 있는 사람이에요. 자기 생각은 글로 표현하고요. 학수에게 직언을 한 건 엄청난 노력과 용기인 셈이죠. 선배가 내뱉는 대사가 어떻게 나오는 건지 고민했어요. '너는 정면을 안 봐'라는 대사도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닌 거죠."

    선미 캐릭터를 위해 그는 체중 8kg을 늘렸다. 이 감독에게 먼저 제안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떠올린 선미의 이미지는 마냥 마른 사람은 아닐 것 같았단다. 여배우에게 체중을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줍게 웃은 그는 요즘 '프로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했다. "늘 해오던 고민이에요. 작품 속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직업이 배우잖아요.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 '변산'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은 "함께 호흡한 박정민 선배를 존경한다"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다이어트 후 두 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평소에도 해요. 하하. 식단을 조절하면서 다이어트를 처음 했는데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니깐 슬펐어요. 그래서 자문했죠.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데 먹는 걸 억지로 참아야 했을 때는 행복하지 않았어요(웃음)."

    마지막 군무 장면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살이 많이 찐 상태에서 찍찍이가 달린 옷을 입고 찍었는데, 숨만 쉬어도 찍찍이가 뜯어져 긴장 상태로 촬영했다고.

    노래방 장면에선 실제 김고은의 모습이 나온다. 노래방을 좋아한다는 그는 감정에 따라 선곡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특유의 사랑스러움 덕에 멜로에 강하다. 상대를 정말 사랑한다는 생각으로 몰입한다고. 이번에 호흡을 맞춘 박정민도 그렇게 봤단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정민 선배를 존경하게 됐어요. 사람이 다 자기 기준이 있잖아요. 내 한계치도 있고. 근데 정민 선배 앞에서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되겠더라고요.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스타일입니다. 왜 대단한 배우라고 부르는지 알게 됐어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고 정민 선배에게 말했어요. 상대 배우로서 잘 해주지 못해서 부끄럽다고."

    이 감독과의 호흡은 치유와 힐링 그 자체였다. 김고은에 따르면 이 감독은 한 번도 얼굴 찡그린 적이 없다. 매 순간 행복했단다. "감독님은 누군가 실수해도 그 실수를 누가 한 건지 궁금해하시지 않아요. 그냥 웃기만 하시지. 권위 의식도 없으시고요. 사람의 장점에 주목하는 분이에요. 누구나 장단점이 공존하니,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가라고 하셨어요. 사소한 부분에도 엄청난 칭찬을 하십니다."

    ▲ 영화 '변산'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은 "희극과 비극이 존재하는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변산'은 청춘을 얘기하는 영화다. 김고은이 생각하는 청춘은 무엇일까. "계속 데워지고 싶은 게 청춘이 아닐까요? 나이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청춘이라고 생각하면 청춘이죠. 끊임없이 열망하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청춘입니다. 이준익 감독님도 청춘의 시기를 살고 계십니다."

    김고은은 20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아이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노라면 더 그렇다. 교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도 하다. "노력하고 있어요. 호호. 교복을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어 보고 싶거든요. 시간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입고 싶어요."

    '은교'로 데뷔한 그는 '치즈인더트랩'과 '도깨비'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과 인지도를 동시에 쌓았다. 배우는 "인지도가 올라간 것뿐"이라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변산'은 마블 히어로물 '앤트맨 앤 와스프'와 같은 날 개봉한다. "'앤트맨'도 보고 '변산'도 봐주세요. 호호. 훌륭한 배우들, 그리고 이준익 감독님을 믿고 극장에 와주세요. 희극과 비극이 존재하는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영화입니다. 기분 좋게 웃으시면서 위로와 힐링을 얻으실 겁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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