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평범함을 비범함으로…'마녀' 김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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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4일 18:09:52
    [D-인터뷰] 평범함을 비범함으로…'마녀' 김다미
    1500대 1 경쟁률 뚫고 캐스팅
    "힐·드레스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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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01 08:00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마녀'의 주연 김다미는 "캐릭터를 잘 해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500대 1 경쟁률 뚫고 캐스팅
    "힐·드레스 첫 경험"


    "집에 구두가 없어요. 운동화만 신고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거든요. 힐, 드레스 모두 처음이었는데 불편해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

    말간 얼굴을 한 신인 배우 김다미(23)가 환하게 웃었다. 20대 중반인데도 여고생 같은 이 배우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에서 미스터리 소녀 자윤으로 분해 쉽게 잊히지 않는 존재력과 연기력을 뽐냈다. '마녀'의 발견은 김다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녀'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김다미는 무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김다미는 여고생 자윤 역을 맡아 선한 모습에서부터 파괴력을 지닌 잔혹한 인물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 여럿을 때려눕히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꽤 자연스럽다.

    27일 서울 팔판동에서 김다미를 만났다. 여러 매체와 지난주부터 일주일째 인터뷰 중인 그는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것도 어색했는데 지금은 좀 익숙해졌다"고 미소 지었다.

    원피스를 입은 그에게 무서운 자윤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했더니, 밝게 웃었다. 김다미는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를 졸업한 신예다. 올해 개봉한 '나를 기억해'에서 이유영의 아역으로 분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작에 도전했다.

    신인이 주연을 맡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주인공을 맡아서도 그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을 이겨내야만 한다.

    ▲ 영화 '마녀'의 주연 김다미는 "평범한 외모 때문에 고민한 적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처음에 이렇게 큰 영화인지 모르고 지원했다는 그는 덜컥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고 한다. "자윤이와 비슷한 캐릭터 대본을 갖고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 끝에 합격했어요. 이전에는 10번 정도 오디션을 봤는데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예요. 평상시에 속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자윤이와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담감도 있었지만 자윤이를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큰 스크린에 나온 모습을 보니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표정부터 연기까지 부족하게만 느껴졌단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이런 맑은 소녀의 얼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이 나올 줄이야. 배우 자신도 놀랐을 법하다. "여러 기술이 더해져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신기했어요. 그간 준비한 과정도 떠올랐고요. 친구들도 신기해해요. 너 진짜 '마녀 아니냐'고(웃음)."

    반전을 지닌 인물에 대해선 "반전을 생각하지 않고 자윤이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그래야 후반부 반전이 더 살아날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자윤이는 마녀일까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배우에게 물었다. "자윤이 스스로 마녀라고 생각할 것 같진 않아요. 자윤이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대한 감정은 진짜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살아야 했기 때문에 일을 저지른 거죠. 마녀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궁금해요. 약점도 있겠죠? 다른 환경에서 느낀 감정이 내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액션이다. 김다미는 스피디하고, 폭발력 있는 액션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가녀린 소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엄청나다. 액션 연기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기초 체력을 만든 후 액션을 배우며 상대 배우와 액션 합을 다져나가는
    식이다. 엄청난 운동량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한 단계씩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도 느꼈다. 액션신은 배우가 생각한 것보다 잘 나왔단다.

    ▲ 영화 '마녀'의 주연 김다미는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며 "'마녀'에 캐스팅 된 건 행운"이라고 밝혔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다미는 자신의 매력을 '평범한 외모'라고 했다. 예뻐 보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는 그는 "평범한 얼굴 때문에 고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고백했다. 평범한 얼굴이 다양한 연기를 할 때 장점이라는 이유에서다.

    평상시에도 평범 그 자체란다. 대학교 때는 트레이닝복과 운동화로 살았고, 구두는 영화 홍보 활동 때문에 처음 신어봤다. 집에는 낮은 굽의 단화도 없단다.

    김다미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감정에 공감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 익힌 건 천지 차이였다. "학교에서 배울 때는 한계가 있어요. 현장에서는 카메라 동선부터 세세한 것까지 다양하게 경험했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기도 했죠. 선배들과 어울리면서도 많은 걸 배웠고요. 경험이 가장 중요한 듯합니다."

    아직은 어떤 배우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단다. 좀 더 많은 작품을 한 뒤 연기관이 뚜렷하게 잡힐 것 같다고 배우는 얘기했다.

    김다미는 '마녀'에게서 벗어나지 않은 듯했다. "촬영 끝나고 울컥했어요. 영화 홍보가 다 끝나면 정말 끝났다는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시작이 워낙 강렬해서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것보다 더 강한 것도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평범함이 아닌 비범함이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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