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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계열사 끌어안기 속도…남은 계열사는?


입력 2018.06.27 06:00 수정 2018.06.27 06:09        최승근 기자

롯데제과‧칠성 자회사 요건 충족, 비상장 계열사 5개 남아

롯데지주 유상증자 참여한 신동빈 회장 10.47% 확보해 최대주주 올라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총수 부재 상황에서도 롯데지주의 그룹 재편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 간 흡수합병으로 복잡하게 얽힌 순환 출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지분 확보를 통해 자회사 편입요건을 충족시키는 일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향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롯데제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유상증자 이전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제과의 지분은 11.5%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율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지분율 4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율은 21.3%로 높아져 공정위의 자회사 편입요건을 맞추게 됐다.

롯데지주는 또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율도 기존 19.29%에서 26.54%로 늘렸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두 곳의 계열사가 자회사로 추가 편입되면서 롯데지주의 자회사는 25개로 늘었다. 주요 상장사의 자회사 편입요건도 모두 충족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에 대한 신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 롯데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34만6000여주(9.07%)와 롯데칠성 4만5000여주(5.71%)를 롯데지주 신주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기존 8.63%에서 10.47%로 늘어 최대주주의 입지를 한층 더 다지게 됐다.

현재 롯데지주 지분은 자사주가 40.17%로 가장 많고 이어 신 회장 10.47%, 신격호 명예회장 2.88%,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0.15%, 호텔롯데 8.62%, 롯데알미늄 4.55%, 일본 롯데홀딩스 2.22% 등이다.

개인 주주로서는 신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지만 일본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롯데의 지배를 받는 호텔롯데 등 일본 주주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분은 18.4%로 신 회장 지분을 앞선다. 이 때문에 최근 신 회장은 오는 29일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보석을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 신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 제안 안건으로 제출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일본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호텔롯데 산하 롯데알미늄, 롯데케미칼 등이 일본 주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본격 편입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이비카드, 롯데인천타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인천개발, 롯데피에스넷 등 5개의 비상장사 뿐이다. 이중 교통카드 등 사업을 하는 이비카드는 롯데카드의 100% 자회사로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없는 상태다.

롯데피에스넷은 1분기 말 기준 코리아세븐이 32.34%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롯데지주가 31.30%, 롯데닷컴 31.30%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40%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8.7%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2016년 구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은 롯데지주 15.22%로 가장 많고 호텔롯데 11.53%, 롯데칠성 3.00%, 롯데푸드 3.23%, 롯데지알에스 11.35%, 롯데케미칼 14.53% 등으로 지분이 나뉘어 있다. 앞으로 약 25%가량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외 부동산 및 개발공급업을 하는 롯데인천타운과 롯데인천개발은 롯데지주 지분이 각각 27.45%, 28.85%에 머물러 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가 각각 93.88%, 93.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멤버스, 롯데카드 등 금융사 지분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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