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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원 유골 고국 품으로…유골 5기 국내 이장


입력 2018.06.26 13:10 수정 2018.06.26 13:48        이소희 기자

해수부, 해외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40년 만에 가족에 전달

해수부, 해외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40년 만에 가족에 전달

과거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먼 바다에서 누비다 현지에 묻힌 원양어선원의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해외 선원묘지 등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사모아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지난 16일 라스팔마스를 방문해 유골 수습과 항공편 등으로 운반을 마쳤다.

27일에는 이장을 앞두고 오전 11시 서울역 회의실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해,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이장하게 된 고(故) 유모 씨의 경우 26세의 나이에 결혼 적령기를 맞아 정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승선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라스팔마스에 안장됐었다. 고인의 유골이라도 품어보고 싶어 하던 어머니가 올해 3월에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목돈을 마련해 가족을 좀 더 편안하게 건사하기 위해 승선했던 고(故) 이모 씨의 유족은 이제라도 고인의 유골을 고향에 모시고 자식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우리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의 출항을 시작으로 오대양에 진출해 외화 획득과 국위 선양, 민간 외교에 기여해왔다.

1971년에는 원양수산물의 수출액(5500만 달러)이 우리나라 총 수출액(10억7000만 달러)의 5%를 차지할 만큼 수출 효자상품으로, 지금의 휴대폰이나 자동차와 유사한 위상을 떨친 바 있다.

1977년에는 원양어선 척수가 역대 최고인 850척(2017년 221척)을 기록하며 2만2000여 명의 어선원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품고 승선했으나, 순직자들 상당수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잠들게 됐다.

이에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일제 정비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Las Palmas)와 테네리페(Tenerife), 사모아(Samoa) 등 7개 나라에 318기의 묘지를 안장하고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 오고 있다.

특히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당시 원양어선들이 주로 조업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황금어장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에서의 어업활동이 이루어졌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면 현지 정부와 협의해 묘지를 국내로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5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28기의 묘지를 이장하게 됐으며, 290기가 해외에 남아 있다.

양동엽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군으로 활약했던 원양 어선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해외 묘지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조속히 고국과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내 이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외 선원묘지 관리와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한국원양산업협회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협회(02-589-1619)로 문의하면 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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