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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몰아세운 이란, 이게 바로 ‘졌잘싸’


입력 2018.06.26 10:36 수정 2018.06.26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포르투갈에 아쉽게 역전승 기회 놓쳐

스페인·포르투갈 속한 죽음의 조에서 선전

이란 선수들이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의 눈물을 쏟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란 선수들이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의 눈물을 쏟고 있다. ⓒ 게티이미지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그래도 경기 종료 직전 이란의 그 슈팅이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이란은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1-1으로 비겼다.

지난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얻어 1승 1무 1패를 기록한 이란은 B조의 양강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승점 1이 뒤지면서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포르투갈을 탈락 위기까지 몰고 간 이란의 저력은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했다.

이날 이란은 전반 초반부터 전원수비로 포르투갈의 공세를 차단했다. 하지만 전반 44분 콰레스마에게 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다.

전반을 0-1로 내준 상태로 후반에 들어선 이란은 후반 4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실축하면서 이란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이 나온 이후에는 이란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포르투갈의 골문을 위협하던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에 돌입하자마자 포르투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인사리파드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기 때문에 이란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었고, 만약 역전까지 성공했다면 이란이 조 1위로 올라서고 포르투갈이 3위로 떨어져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상상을 현실로 만들 이란에 다시 오지 않을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란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튀었는데 이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메디 타레미의 발에 걸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타레미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살짝 빗나가며 골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골임을 확신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을 주저앉게 만든 아쉬움이 가득한 슈팅이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이란 선수들은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하지만 이란이 보여준 저력은 현 아시아 최강이라 불릴 만큼 인상적이었다. 당초 B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이들도 이란의 '늪 축구'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이란의 축구는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히며 궁지로 몰아넣었다.

비록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짐을 싸게 됐지만 이란이 보여준 축구는 진정한 ‘졌잘싸’의 표본이 됐다. 이들에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자격은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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