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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될 뻔한 호날두…부부젤라 영향 받았나


입력 2018.06.26 06:38 수정 2018.06.26 06: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포르투갈, 이란과 1-1 비기며 천신만고 끝에 16강행

호날두는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퇴장까지 당할 뻔해

호날두는 이란전에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쳤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는 이란전에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쳤다. ⓒ 게티이미지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국 포르투갈을 탈락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다.

포르투갈은 2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란과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B조 2위를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1일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에서 만난다.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16강행 티켓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성적표였다.

먼저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명승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어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뻔했던 아찔함을 맛봤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초반, 호날두는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성공시켰다면 2-0으로 달아나 이란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회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득점 공동 선두에 실패한 호날두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반 30분에는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 찾아왔다. 전방에서 이란 수비수와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고 이 장면은 VAR로 이어졌다. 리플레이 확인 결과 호날두가 팔꿈치를 사용해 가격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다이렉트 퇴장 사유가 충분했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이 숨죽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옐로카드를 호날두에게 내밀었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지만, 레드카드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이란의 총공세가 벌어지던 상황이라 호날두가 퇴장 당했다면 경기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린 포르투갈 팬들이다.

이날 호날두는 PK 실축 외에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무서운 집중력과 결정력이 발휘된 지난 1~2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부진이 전날 밤 벌어진 수면 방해 때문이 아닌가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포르투갈 숙소 앞에는 이란 축구팬 100여명이 모여 강력한 소음을 유발하는 부부젤라를 불어댔다.

이에 호날두로 추정되는 남성이 창가에 나와 두 손을 모아 얼굴 옆에 대는 등 숙면을 부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음은 그칠 줄 몰랐고 이 남성은 체념한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남성이 호날두라면 제법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호날두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식단 관리는 물론 훈련량, 심지어 취침시간까지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케줄에 따라 경기를 준비한다. 부부젤라에 의해 경기력에 지장이 생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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