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독일에 2골차 승?’ 4년 전과 꼭 닮은 희망고문


입력 2018.06.25 09:46 수정 2018.06.25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독일에 2골차 이상 승리시 16강 진출 가능성

4년 전에도 벨기에와 최종전 앞두고 똑같은 경우의 수

독일전 2골차 승리도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일전 2골차 승리도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패를 당하고도 경우의 수가 생긴 것은 다행으로 볼 수 있지만 또 다시 괜한 희망고문이 아닌지는 모르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당초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전에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물건너가는 듯 보였지만 우승후보 독일이 스웨덴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종전 2골차 이상 승리'라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

최종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독일을 2점 차로 꺾는다면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우승후보 독일은 한국이 2점 차로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섣불리 가져볼 팀이 아니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주춤하긴 하나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직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독일 역시 반드시 최종전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더더욱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최종전이 희망고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희망고문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과도 흡사하다.

당시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4위로 추락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러시아에서는 독일을 상대하지만 당시에도 조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는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다.

한국의 희망고문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과도 흡사하다. 
ⓒ 연합뉴스 한국의 희망고문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과도 흡사하다. ⓒ 연합뉴스

브라질 대회에서 경우의 수는 1무 1패로 한국과 승점이 같았던 러시아가 알제리에 무조건 승리를 거둔 뒤, 다시 러시아와 골득실을 따져야 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러시아가 알제리에 1점차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 하에 한국은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최종전에서 조에서 가장 막강한 팀을 상대로 최소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와 4년 전 상황은 같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4년 전 벨기에와의 최종전은 전반 초반 상대선수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라는 호재를 맞이하고도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0-1로 패한 한국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비록 공은 둥글다고는 하지만 지난 1,2차전에서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3차전 들어 갑자기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독일전 2골차 승리도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는 있다. 이는 여태껏 대표팀을 성원해준 국민들에 대한 보답이자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