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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장현수, 독일전 선발은 가혹하다


입력 2018.06.24 13:32 수정 2018.06.24 15: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멕시코전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 헌납

스웨덴전 부진 만회 실패, 경기 직후 눈물 펑펑

성급한 태클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현수. ⓒ 게티이미지 성급한 태클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현수. ⓒ 게티이미지

명예회복을 노리던 장현수에게 끝내 반전은 없었다.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이제는 선발 라인업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최종전에서 독일에 승리하면 극적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냉정하게 현재의 분위기와 경기력으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 독일을 상대로 저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장현수가 중심이 되는 수비 라인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장현수는 또 다시 멕시코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전반 23분 장현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멕시코 공격을 막아서다 핸들링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말았다. 멕시코 과르다도가 한국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몸을 날린 장현수의 팔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벨라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상대의 크로스를 몸을 던져 막아내려고 했던 장현수에게는 불운이었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현수는 마음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후 후방에서 동료를 향한 패스가 다소 부정확해 곧바로 멕시코에게 위기 상황을 허용하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와 장현수가 멕시코의 선제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와 장현수가 멕시코의 선제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 20분에는 또 한 번 수비에서 장현수가 아쉬움을 노출했다.

멕시코의 역습 과정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 치차리토와 1대1로 맞섰지만 다소 성급한 태클로 슈팅 기회를 허용하며 두 번째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먼저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은 뒤늦게 서야 반격에 나섰다. 후반 47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만회했지만 남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아쉬운 패배였기에 실점 장면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장현수에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유독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동료의 부상과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현수는 멕시코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 이후가 더 걱정이다. 이미 이번 대회 장현수의 멘탈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믹스트존에도 내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독일전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만 이 경기가 특정 선수를 위한 명예회복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장현수를 독일전 선발로 내세우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다.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는 독일전을 위해 이제는 감독도, 선수단도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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