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하는 조재현, 성폭행인가 간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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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격하는 조재현, 성폭행인가 간통인가
    <하재근의 닭치고tv>이제서야 누구도 성폭행 안했다는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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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6-23 07:20
    하재근 문화평론가
    ▲ 배우 조재현 측이 재미교포 여배우 A씨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데일리안

    조재현 측이 조재현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를 상습 공갈과 공갈 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여배우는 무고와 어머니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할 생각이라고 알려졌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재일교포 여배우 A씨(42)는 16년 전인 2002년 5월에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다. 방송국에서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공사 중인 남자 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그후 심각한 트라우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어머니가 딸이 뭔가 조재현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조재현을 찾아가자 “죽을죄를 졌다”며 빌더니, A씨가 배우로 성공하도록 돕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성형수술 자금도 대주고 매니저도 붙여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독한 우울증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당시엔 성폭행까지는 몰랐기 때문에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최근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심신이 피폐해졌는데,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 받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조재현의 해명은 시기와 장소 모두 다르다.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이어진 드라마 방영기간 중에 A씨 집에서 성관계가 있었다고 했다. 강제가 아닌 합의 관계다. 드라마가 끝난 후 소원해졌지만 여배우 측에서 부산까지 조재현을 찾아오는 등 매달렸다. 그러다 조재현이 ‘피아노’에 출연해 인기가 올라갈 즈음인 2002년 2월 초에 여배우의 어머니가 찾아와 야쿠자 운운하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그후 10여년 간 금전 요구가 이어졌고 1억 원 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조재현 측 변호사는 상대 측으로부터 더 이상 돈 요구를 않겠다는 각서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돈이 궁하다며 3억 원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재현은 ‘제일교포 여배우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고 확언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야쿠자 협박은 거짓이며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또, 자신은 3억이든 얼마든 돈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각서를 쓴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협박을 한 거라면 왜 연기 선생을 붙이고 매니저를 자처한 건가’라고 했다. 조재현이 반성하지 않으므로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도 했다.

    지금 상황에선 양측의 주장뿐이다. A씨 측에선 ‘조재현이 성폭행을 했으니까 입막음용으로 돈을 준 것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조재현 입장에선 성폭행이 아닌 간통을 덮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할 수 있다. 조재현 측은 돈을 지급한 내역이 공갈 증거라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협박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조재현이 돈을 왜 줬는지는 알 수 없다. 상황이 분명하지가 않은 것이다. 다만 A씨가 쓰지 않았다고 하는 각서를 조재현 측에서 제시한다면 조재현의 신뢰도가 조금이나마 올라갈 수 있다. A씨는 돈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데 3억원 요구가 정말 있었다면 이 부분도 이상한 부분이다.

    조재현이 A씨를 진작 고소하지 않은 이유로, 유명인이라서 송사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 1인시위하던 여성은 고소했으면서 왜 이 건은 고소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한다. 성폭행했기 때문에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부분도, 1인시위 사건은 이미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에 고소한 것이고, A씨 사건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할 수 있다. 아직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다만 조재현 측이 이상한 대목은, ‘누구도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중대한 해명을 왜 이제야 하냐는 점이다. 한참 성폭행범으로 몰릴 때는 가만히 있어서 의혹을 인정하는 듯이 보였는데 왜 지금에서야 부정하는지가 의아하다. 그동안 법률 조언을 받으며 증거의 유무 등을 따져보고 전략을 세운 건 아닌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요즘 조재현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해당 여성들을 주저앉히고 추가 의혹까지 한 방에 정리하기 위해, 증거가 없는 점을 이용해 법적인 강경대응에 나섰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반성, 자숙한다는 말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성폭행이 정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조재현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까지는 확인이 됐다. A씨 건만 하더라도 조재현이 간통까지는 인정한 셈이고, 올 초에 있었던 폭로 내용에서 성폭행을 뺀다고 해도 문제가 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배우가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로 자리 잡고, 가정적인 남자 이미지로 사랑 받도록 침묵의 카르텔이 유지된 것이 놀랍다. 영화계 내부 인사들은 어느 정도 사정을 알았을 텐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미투 운동이 아니었으면 팬들은 여전히 조재현을 가정적인 모범남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국민이 속고 살았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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