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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리인상 초기 집값 올랐다”…이번에는?


입력 2018.06.25 06:00 수정 2018.06.25 06:01        이정윤 기자

금리인상은 실물경제 회복 의미…수요자 구매력 높아져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 커…본격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워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2%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이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호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금리인상과 집값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기보다는 얼마만큼의 금리가 인상되는지가 중요하며,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기준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금리인상이 되더라도 미약한 수준일 것이며, 여러 대출규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 그대로 재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은 실물경제 회복 의미…수요자 구매력 높아져

25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기준금리 인상 초기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5년 9월~2008년 9월’과 ‘2010년 6월~2012년 6월’ 금리인상 초기에 집값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상승속도도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한은 기준금리 변동추이를 보면 2005년 10월 3.50%로 상승하면서 2008년 8월 5.25%까지 올랐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미성아파트’ 실거래가의 경우 2005년만 보더라도 전용 94㎡가 1월 8억원이었지만 그해 11월에는 10억5000만원을 찍었다. 당시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가 적용된 상황이었다.

원론적으로는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조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부동산 매수세가 약해지는 등의 이유로 집값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곧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소득여건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자체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금리의 수준이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이사는 “금리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인상돼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는 1.50%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2.50% 이상 인상돼야 부동산 시장이 금리로 인해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 커…본격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워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금리역전으로 자본유출을 우려한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실물경제는 침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 이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작년 11월 1.25%에서 1.50%로 한차례 인상된 후 계속 동결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하반기에 지금보다 0.25%포인트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번에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그 폭이 좁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 여러 대출규제들이 엮여 있다”며 “때문에 과거 금리인상 초기에 나타난 집값 상승이 또다시 재현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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