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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누구?…인천공항 T1 사업권 향방에 면세업계 지각 변동


입력 2018.06.22 10:55 수정 2018.06.22 11:04        최승근 기자

DF1‧DF5 점유율 6%, 면세업계 순위 변동 가능한 수준

신라가 두 곳 모두 가져갈 경우 업계 1위 탈환 가능성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면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부 전경.ⓒ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면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부 전경.ⓒ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면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처음 접하는 대표 관문으로서의 상징성과 더불어 사업권 선정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인천공항 T1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 DF5(패션·피혁) 구역 최종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사위원회를 연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번갈아 가며 5분씩 발표를 하고 20분의 질의‧응답시간을 진행한다.

발표는 각 업체의 수장인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맡는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마치고 오후 5~6시쯤 낙찰대상자를 확정, 발표할 계정이다.

현재로서는 가격 면에서는 신세계가, 운영 노하우 면에서는 신라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는 DF1 구역에 2762억원, DF5 구역에 608억원을 써냈다. DF1 구역 2202억원, DF5 구역 496억원을 제시한 신라보다 각각 560억원, 112억원 높은 수준이다.

전체 1000점 만점인 심사 기준 중 입찰가격은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신라에 비해 적고 앞서 김해공항에서 철수한 전력과 일부 직원들의 밀수사건 등이 감점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라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역량 등에서 신세계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미 T1 내 DF2 구역에서 향수‧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DF1 사업권까지 가져갈 경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면세업계에서는 두 곳 모두 강점과 약점이 확실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두 개의 사업권을 획득하는 업체가 이전보다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가 41.9%로 면세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라가 29.7%(HDC신라면세점 포함), 신세계 12.7%로 빅3를 구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입찰 대상인 DF1은 4.5%, DF5는 1.5% 등으로 두 곳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6.0%에 달한다. 신라와 신세계의 경우 사업권을 따낼수록 점유율이 높아지는 반면 롯데는 6.0%의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이어서 이번 입찰결과에 따라 연말 순위변동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라가 두 곳을 모두 가져갈 경우 35.7%로 점유율이 상승해 35.9%인 롯데와 본격적인 1위 싸움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사드 보복 해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0.2%의 점유율은 충분히 뒤집어 질 수 있는 수준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라가 두 개 사업권 중 매출 비중이 높은 DF1을 가져가고 신세계가 DF5의 사업자로 확정될 경우엔 롯데 35.9%, 신라 34.2%, 신세계 14.2%로 신라가 롯데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신세계가 DF1을, 신라가 DF5를 가져갈 경우에는 롯데 35.9%, 신라 31.2%, 신세계 17.2%로 예상된다.

신세계가 두 곳 모두의 사업자로 선정되면 롯데 35.9%, 신라 29.7%, 신세계 18.7%로 1~3위 사업자가 각자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현 빅3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업권을 반납한 업계 1위 롯데는 점유율이 줄어드는 반면 2,3위 업체들은 입찰 결과에 따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사드 보복 해제가 본격화돼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증가할 경우 이번 입찰 결과가 향후 업계 순위를 뒤바꾸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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