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최우식 "눈에 띄지 않는 외모, 최고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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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0일 20:11:20
    [D-인터뷰] 최우식 "눈에 띄지 않는 외모, 최고의 장점"
    '마녀'서 귀공자 역 맡아 연기 변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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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6-25 09:14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마녀'에 나온 최우식은 "평범함이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밝혔다.ⓒJYP

    '마녀'서 귀공자 역 맡아 연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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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파"

    배우 최우식(28)은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다.

    '거인'(2014), '호구의 사랑'(2015), '부산행'(2016), '옥자'(2017), '더 패키지'(2017), '궁합'(2018) 등에서 나온 그가 박훈정 감독의 미스터리 액션과 만났다. 영화 '마녀'를 통해서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만든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최우식은 어느 날 갑자기 자윤 앞에 나타나 그녀의 일상을 뒤흔드는 '귀공자' 역을 맡았다. 귀공자는 최우식의 이미지와 정반대 인물이다.

    22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최우식은 "난 원래 귀공자와 다른 인물"이라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도전했다. 귀여운 이미지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앞에 수식어가 생긴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원래 시나리오에 그려졌던 귀공자의 머리는 백발이었으나, 최우식을 만나 변했다. 캐릭터도 좀 더 부드럽게 바꾸었다. 아이라인도 그리는 등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제가 봐도 잘생겼더라고요. 하하. 감독님이 비주얼을 잘 표현해주셨어요. 엄마가 영화를 좋아해 주실 듯합니다. 항상 지질하게 비 맞는 역할만 해왔지, 우수에 찬 눈빛으로 창문을 바라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귀공자였죠."

    순하디순한 이미지의 최우식에게 귀공자는 큰 도전이었다. 귀공자는 전사가 없는 인물이자 무조건 악역이라고 규정 지을 수도 없는 캐릭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악함을 지녔는데, 귀공자는 습득하면서 자란 거죠. 귀공자가 짧게 나와서 손톱 물어뜯는 습관 등을 집어넣으며 캐릭터를 보여주려 했어요. 후반부 액션 신에서는 악역인 것도 같고, 아닌 것 같은 귀공자의 모습이 보였으면 했어요. 자윤이에게 당할 때는 불쌍하게 보였으면 했고요."

    ▲ 영화 '마녀'에 출연한 최우식은 "귀공자스러운 액션신을 선보이려 했다"고 고백했다.ⓒJYP

    최우식은 영어 대사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귀공자가 시설에서 나온 뒤 미국에서 자란 탓에 영어 대사는 필요했다. 학창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낸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만화적인 설정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땐 조금 오글거렸는데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귀공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가장 신경 쓰며 찍었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은 파워풀한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제로 상태에서 출발한 배우는 촬영 전 3개월간 매일 5시간 이상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액션을 글로 읽었을 때 상상이 안 됐다"며 "귀공자스러운 액션을 해야 했다. 무표정으로 시크하게 액션신을 보여주려고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묻자 "장르적 신선함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여주인공 자윤이를 따라가고, 자윤이와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극 후반부 자윤이가 지닌 감정들이 터지는 통쾌함이 가장 좋았다"고 털어놨다.

    박훈정 감독과는 첫 호흡이다. 최우식은 "처음 도전하는 역할이라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는데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며 "감독님은 편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자유롭게 소통하며 재밌게 찍었고, 연기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15세 관람가치고 다소 잔인하다. 감독조차 15세 등급이 의아하다고 말할 정도다. 배우 역시 "나도 놀랐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주인공 김다미와의 호흡도 궁금했다. 김다미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으로 1500대 1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후반부 김다미와 최우식의 액션신이 볼 만하다. "액션 스쿨에서 처음 봤어요. 제가 연기적인 조언을 할 상황에 있는 위치도 아니라서 큰 도움은 못 줬어요. 다미 씨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배우예요. 저라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을 것 같은데 다미 씨는 참 잘해줬습니다. 호흡도 정말 좋았고요."

    ▲ 영화 '마녀'에 출연한 최우식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JYP

    '마녀'는 시리즈물로 제작됐다. 최우식은 "다음 편에서 부활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귀공자' 역을 맡은 그에게 진짜 귀공자 역이 들어오면 어떨까. "너무 하고 싶죠. 다만, 천천히 보여주고 싶어요. 장르를 불문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많은 걸 흡수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도 하고요.

    최우식은 연작 '거인'으로 신인상을 휩쓸었다. "당시 큰 부담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나아졌다"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연기가 즐거워서 혼자 끌고 가는 주연작을 일부러 찾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속 그는 어딘가 모자란 남자다. '거인'에 출연하기 전까진 이런 역할만 해왔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다고. "연기하는지, 노는 건지 몰랐어요. 그런 이미지가 잘 어울렸죠. 이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도 하고 싶네요(웃음)."

    연상호, 봉준호, 박훈정까지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 받는 것도 그만의 매력이다. 연 감독은 그에게 "작은 눈이지만, 마음을 감추기에 좋은 눈"이라고 했단다. "눈에 띄는 연기를 해야만 해서 남들보다 길게 간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얼굴은 장점이자 단점이란다. "전 정말 평범하게 자랐고, 연예인이 돼서도 대중교통 타고 다녀도 몰라 봐요. 많은 감독님이 러브콜을 해주시는 것도 눈에 띄지 않는 외모 덕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잘생긴 사람 옆에는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일이 끊길 일이 없죠. 하하."[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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