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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 프랑스, 계륵 포그바 어쩌나


입력 2018.06.22 07:23 수정 2018.06.22 07:24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페루 꺾으면서 조별리그 2승 '16강행 확정'

경기력 여전히 부진, 포그바 활용법 모호

프랑스 미드필더 포그바. ⓒ 게티이미지 프랑스 미드필더 포그바. ⓒ 게티이미지

우승 후보답지 않은 모습이다. 프랑스 대표팀이 페루전 승리로 2승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드는 프랑스 대표팀의 행보다.

프랑스 대표팀은 22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예선 2차전에서 1-0 승리했다. 2승을 기록한 프랑스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프랑스전 패배로 덴마크전에 이어 2패를 기록한 페루 대표팀은 3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1차전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던 프랑스 대표팀은 짜임새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를 인지한 탓인지 페루전에서는 지루를 전방에 투입하면서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지루와 음바페 그리고 그리즈만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결승골 주인공 역시 음바페였다.

2승, 3득점 1실점,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결과 또한 2승을 챙기며 여유까지 생겼으니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내용과 별개로 경기력은 여전히 의문 부호인 프랑스다.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덕분에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대표팀이지만 우승 후보다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력 부족이다. 여기에 선수들 역시 어울리는 옷을 착용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호주전에 이어 이번 페루전에서도 프랑스는 부진했다. 전반전 활약만 놓고 보면 우승 후보다웠지만 후반전은 연일 고구마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공격진 조합은 물론이고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원 역시 여전히 문제다. 이날 데샹 감독은 포그바와 마튀이디 그리고 캉테를 세 명의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캉테의 경우 제 역할을 해냈지만 나머지 선수는 여전히 물음표다.

특히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 3선과 2선을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팀 중원에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해줬던 그가 아니었다. 맨유에서도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포그바의 현재 상황은 계륵이다. 버리자니 재능이 아깝다. 그렇다고 적극 기용하자니 위치가 모호하다. 장, 단점이 뚜렷한 포그바인 만큼 그를 메인으로 내세우기에도 그렇다고 후보로 빼기에도 여러모로 아쉬운 상태다.

중원 장악 실패는 공격진의 고립으로 이어졌다. 지루의 투입으로 포스트 플레이 상황에서 이점을 얻은 것은 맞지만, 반대로 중원에서부터 공이 올라오지 않은 탓에 제대로 된 공격 전개에 애를 먹고 있는 프랑스다.

물론 조별 예선 두 경기로 프랑스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본선 무대는 물론 직전 평가전에서도 프랑스는 정상급 선수진을 갖추고도 이에 대한 알맞은 조합을 일궈내지 못한 채 월드컵 본선에 임한 상태다. 제 아무리 선수층이 좋더라도, 유기적이지 못한다면 한계가 뚜렷하다. 가깝게는 지난 대회 스페인이 그리고 12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의 브라질 대표팀이 대표적인 예다.

일단은 2승을 챙긴 프랑스 대표팀이 오합지졸이라는 혹평을 이겨내며 선전할 수 있을지도 여러모로 지켜볼 일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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