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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길을 묻다] “반공에 기댄 보수…새로운 정치철학 절실”


입력 2018.06.23 00:00 수정 2018.06.23 04:51        조현의 기자

보수정당 든든한 견제세력 되려면?

“유권자, 과거 업적에 표 주지 않아

새로운 미래의 보수 가치 정립해야”

보수정당 든든한 견제세력 되려면?
“유권자, 과거 업적에 표 주지 않아
새로운 미래의 보수 가치 정립해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를 뒤로 젖힌채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를 뒤로 젖힌채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전국을 싹쓸이했다.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12석 가운데 11석을 차지했다.

보수 정치인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보수정당이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적폐청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지지층마저 보수정당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인물교체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보수정당이 새로운 견제세력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데일리안은 ‘보수의 길을 묻다’ 시리즈를 통해 보수당의 참패 원인과 나아갈 길 등을 짚어본다. 두번째 순서로 ‘보수의 갈 길’을 짚어본다.

우선 자유한국당이 해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8일 중앙당 해체를 골자로 하는 당 혁신안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 참패' 가 아닌 '한국당 참패'"라며 "우선 당을 해체한 후 보수층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에 대한 요구가 생기면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전당대회 등을 통해 한국당이 정당 해산에 대해 결의해야 한다"면서 "이후 과감한 인적청산을 통해 극우 가치를 배제하고 합리적인 보수 가치를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보수 정치인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보수정당은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줄줄이 쓴맛을 봤다"면서 "이는 보수정당의 인재풀이 오합지졸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당 리더십이 탈바꿈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황 정치평론가는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차세대 리더를 선보였다"면서 "자기 헌신과 희생을 통해 새로운 보수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보수 가치를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은 더 이상 구태의연한 반공 논리 등에 현혹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정치철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과거 유산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면서 "(보수정당이 자신의 업적으로 삼는) 국가주도 발전모델, 중앙집권 효율성 대신 새로운 미래를 이끌 보수 가치를 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평론가는 "국민은 더 이상 과거 보수의 업적을 두고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면서 "미래지향적인 국가 모습 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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