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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말 대잔치’ 벌이는 위기의 한국당


입력 2018.06.20 08:44 수정 2018.06.23 04:02        황정민 기자

잘못했습니다 퍼포먼스·당명 개정…미봉책에 재탕

뉴보수, 책임정치…“누구나 할 수 있는 말” 비판

잘못했습니다 퍼포먼스·당명 개정…미봉책에 재탕
뉴보수, 책임정치…“누구나 할 수 있는 말” 비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안을 두고 ‘좋은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과거 등장했던 미봉책으로 당 재건 방향성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가운데 “뉴보수”, “책임정치” 등 추상적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

6.13지방선거 참패 직후 원내 지도부가 내놓은 건 ‘사과 퍼포먼스’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저희가 잘못했다”는 대형 현수막 아래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당장 당내에서부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재선인 김진태 의원은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매번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넘어가려하는데 그건 원내대표가 월권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 김성원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당 재건 및 개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초선의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 김성원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당 재건 및 개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초선의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후엔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등을 발표했다. 이 역시 과거 방식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해체”라는 자극적 단어를 사용해 오히려 당내 분란만 가중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선언한 중앙당 해체는 사실상 당 사무조직을 구조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는 이 같은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뉴노멀에 걸맞는 뉴보수정당으로 보수의 기본적인 가치와 이념에 변함이 없지만 시대정신에 맞게 정의로 자기혁신하는 보수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어느 한국당 관계자는 “자꾸 얼굴에 분칠만 하려고 한다”며 “정작 내용은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말만 늘어놓은 것”이라고 자조했다.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건 당내 중진도 마찬가지다. 정우택 의원(4선)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세대교체보다는 책임론에 입각한 책임정치 구현이 오히려 올바른 정치”라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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