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여성 캐릭터·액션의 신세계…영화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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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만해?] 여성 캐릭터·액션의 신세계…영화 '마녀'
    신예 김다미 주연 발탁 화제
    '신세계' 박훈정 감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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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6-20 09:12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마녀' 리뷰
    신예 김다미 주연


    고3인 자윤(김다미)은 착하고, 모범적인 딸이다. 자윤에겐 비밀이 있다. 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었다.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한 부부를 만나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랐다.

    행복한 날을 보내던 자윤은 어깨 뒤 알 수 없는 표식,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심한 통증을 견디며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궁금해한다. 그러던 중 어려운 집안을 돕기 위해 5억 상금이 걸린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다.

    지역 예선 1위에 오른 그는 방송이 나간 후부터 그녀를 알고 있다는 의문의 인물들을 마주한다. 자윤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 귀공자(최우식), 자윤을 찾는 닥터 백(조민수)과 미스터 최(박희순) 등이 그렇다.

    이들은 자윤의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영화 '마녀'는 비밀을 간직한 여고생 자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반부는 자윤의 평범한 생활을, 후반부는 자윤의 비밀이 한 꺼풀 벗겨지며 반전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액션이다. 후반부에 전면 배치된 액션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피디하고, 파괴력 있는 액션 스타일이다.

    ▲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워너브러더스코리아

    더욱 반가운 건 이런 액션의 중심엔 여성 캐릭터 자윤이 있다는 점이다. 마냥 순하고, 맑은 것만 같았던 자윤이가 순식간에 변하며 무서운 힘을 폭발할 때 몰입감이 최고치에 다다른다. CG 작업도 어색하지 않다.

    이 어려운 걸 해낸 사람은 1500대 1을 뚫은 신예 김다미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 여럿을 때려눕히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꽤 자연스럽다.

    김다미는 "자윤이가 극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캐릭터 방향성을 잡았고, 선배들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잘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자윤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만든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싶었다"면서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해가는지,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서 악하게 태어나는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 등을 다루고 싶었다. 스토리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여성 액션물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진 않았고, 캐릭터가 여성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게 액션이었다"고 말했다.

    ▲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했다. 박희순이 영화에 대해 '걸크러시의 향연'이라고 소개할 만큼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이는 점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시도는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자윤의 드라마와 액션을 둘 다 담으려다 보니 이야기가 헐겁고, 균형이 흔들린다. 설명식 대사도 극의 몰입을 떨어뜨린다.

    가장 걸리는 점은 등급이다. 후반부 액션신에서는 유혈낭자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와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가 15세 등급을 받은 게 의아할 정도다.

    박 감독은 "등급은 촬영할 때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수위를 조금씩 조정했다"며 "15세 관람가가 나오는 건 의외였다"고 고백했다.

    극 말미 시리즈물을 암시하는 부분도 나온다. 박 감독은 시리즈물을 계획하고 만들었는데, 만들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6월 27일 개봉. 125분. 15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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