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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승자는? SKT ‘최고’ KT '어부지리‘ LGU+ '실리’


입력 2018.06.18 18:47 수정 2018.06.18 18:49        이호연 기자

3.5GHz 대역서 SKT-KT ‘100MHz폭’, LGU+ '80MH폭‘

각 사업자 "합리적 판단" 한목소리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마련된 주파수 경매장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마련된 주파수 경매장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3.5GHz 대역서 SKT-KT ‘100MHz폭’, LGU+ '80MH폭‘
각 사업자 "합리적 판단" 한목소리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렸다. 낙찰가는 3조원대 안팎으로 지난 15일 경매가 시작된지 이틀만이다. 이동통신3사는 출혈 경쟁 대신 합리적인 전략을 취했다. 최종 승자는 당초 계획대로 원하는 대역을 손에 쥔 SK텔레콤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최선의 전략으로 결코 밑지는 승부는 아니었다는 평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5G 주파수 경매 2일차를 진행한 결과, 총 낙찰가 3조6183억원에 경매가 종료됐다. 경매 최종결과 3.5GHz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3.6~3.7GHz 대역의 100MHz 폭을 1조 2185억원에 가져갔다. KT는 3.5~3.6GHz 대역을 9680억원에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3.42~3.5GHz 대역의 80MHz 폭을 8095억원에 얻었다.

28GHz 대역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800MHz 폭씩 나눠가져갔으며 위치는 KT(26.5∼27.3㎓), LGU+(27.3∼28.1㎓), SKT(28.1∼28.9㎓) 순으로 결정됐다. 해당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2073억원, KT는 2078억원, LGU+는 2072억원이다.

같은 폭임에도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위치가 틀리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경쟁이 치열했던 3.5GHz 대역이다. 3.5GHz 대역은 내년 3월부터 서비스 될 5G의 전국망을 구축하는 곳으로 경매 전부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었다.

대역, 가격, 위치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이 활짝 웃었다. SK텔레콤은 3.5GHz 대역에서 최대 매물 100MHz폭을 가져간 가운데, 확장성까지 챙겼다. 회사는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인 3.5GHz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MHz폭과 함께 '노른 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C 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0년간의 통화 품질 노하우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함께 확보한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KT도 미소를 지었다. LG 유플러스가 80MHz폭을 선택함에 따라 출혈경쟁을 피한 채로 100MHz폭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해당 대역이 3.5GHz 대역의 중간에 위치해 광대역 등 확장성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KT측은 “이번 경매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판단한다”며 “3.5㎓는 100㎒ 대역폭을, 28㎓는 800㎒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5G 주파수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빠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KT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자, 산업과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며 KT는 이를 활용해 5G 선도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경쟁사에 비해 20MHz폭이 부족한 가장 적은 대역을 가져갔지만 가입자 대비 주파수 여유는 가장 많다. 향후 케이블업체의 인수합병(M&A)이 예정된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5G 주파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80MHz폭에서도 5G 서비스를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 5G 최대 주파수 확보를 내세울 경쟁사와의 마케팅 전에서는 큰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회사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겠다”며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핫스팟 지역은 할당받은 28㎓ 주파수를 통해 고객들이 충분히 5G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초고속 데이터에 걸맞는 5G 서비스 발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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