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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 위축에 경매시장 기지개…강남권 '묻지마' 낙찰 잇따르나


입력 2018.06.19 06:00 수정 2018.06.19 06:12        권이상 기자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 4개월 연속 상승세, 4·5월 1만건 웃돌아

서울 강남권 지역이 상승세 이끌오, 대장주도 경매로 나오기도

최근 부동산 경매건수는 물론,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경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동산 경매건수는 물론,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경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가 위축되자 서울 부동산 경매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파트시장은 매매거래건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부동산 법원경매건수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강북 일부 지역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 넘는 지역들이 속출하며 활기를 띄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규제로 투자자들이 규제에 묶인 아파트 대신 저가 물건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매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솔깃할만한 강남권 대장주 등이 잇따라 경매에 나오면서 경매시장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률 감소가 예견되고, 비교적 고점 가격대의 경매물건이 나오고 있어 ‘묻지마’식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매건수는 물론,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매 물건은 2개월 연속 1만건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만39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인 4월에 비해 297건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낙찰건수는 3869건으로, 지난 3월 3067건과 4월 3736건과 비교하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전국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5.0%로 지난 4월과 비교해 2.0%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지난 4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85.0%를 기록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지난달 법원경매가 2017년 5월 이후 11개월 만에 월 1만건 이상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실제 법원경매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월요일과 수요일이 지난달 휴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낙찰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전월인 4월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55.0%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낙착률이 3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지난 1월 57.8%, 2월 52.5%, 4월 50.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109건이 경매에 올라 60건이 낙찰됐다. 감정값 대비 낙찰가액 비율인 낙찰가율은 102.6%로 지난 1월(115.1%) 이후 가장 높았다. 아파트 총 감정값은 329억원, 낙찰가는 33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매 시장은 강남권 시장이 반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6건 중 5건이 낙찰됐다. 서초구는 1건이 경매에 등장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이 130.5%에 달했다. 강남구 역시 낙찰률 66.7%, 낙찰가율 110.7%로 서울지역 평균을 넘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서는 주요 투자 대상 아파트들이 최근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현대빌라’를 시작으로 세곡동 강남엘에이치, 도곡동 현대파크빌라 등의 경매물건 9건이 지난 4월 이후 3주 동안 연달아 등록됐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프라자아파트를 시작으로 잠실더샵스타파크, 파크리오, 올림픽훼밀리타운, 위례24단지 꿈에그린 등 13건이 지난 4월과 5월 사이에 무더기로 등록됐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에 머물던 저가 매수세가 경매시장으로 넘어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세대란에 의한 경매 물건 증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말과 올초만해도 주인을 못찾고 유찰된 경매 매물 많았지만, 최근 낙찰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투자자들이 경매로 갈아타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경매매물이 부족한 서울의 경우 평가금액보다 낮은 물건이 나올 때마다 속속 높은 낙찰가율로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수익률 잘 따져봐야 한다”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떨어져 경매에 쏠렸지만,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급격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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