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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평화쇼' 말 안하고 '이부망천' 없었으면 안졌나


입력 2018.06.16 13:12 수정 2018.06.16 16:13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왜곡된 좌파교육 왜곡된 선전선동 왜곡된 역사인식

교육·언론·역사의 전장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표직을 사퇴한 뒤 당사를 떠나며 승용차에 타고 있다. ⓒ데일리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표직을 사퇴한 뒤 당사를 떠나며 승용차에 타고 있다. ⓒ데일리안

2016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정당들이 참패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패고, 연속적인 참패다. 이로써 '행정·입법·사법 권력'에 이어 '교육·지방 권력'까지 모두 현집권 세력이 완벽하게 장악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노력해온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임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든든한 지방정부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투표로 나타났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의 자평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의 자멸'이라는 점에서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막말과 보수의 품격 상실, 책임의식 부재, 올드 보이 등 잘못된 공천, 대북 문제에 대한 근거 없는 색깔론 등 보수 자멸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필자도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모두 너무 피상적이고 지엽적이다. 만일 홍준표 대표가 북핵 협상을 “위장평화쇼”로 비판하지 않고, 정태옥 대변인이 ''이부망천''의 실언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인가?

만일 자유한국당이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 소위 올드 보이들을 공천하지 않고 정치 신인 등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였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짜피 이번 선거는 '문재인의,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선거'로 보수 야당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다.

그렇다면 보수궤멸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교육감 등 교육권력 대교체와 이로 인한 편향되고 왜곡된 좌파 교육이다.

둘째, 민노총 산하의 강성노조 등 언론권력 대교체와 이로 인한 편향되고 왜곡된 선전선동이다.

셋째, 좌편향 역사교과서 등 역사권력 대교체와 이로 인한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이다.

위 세 가지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떠한 개혁과 쇄신도 결국 공염불이다.

전교조 출신의 진보 교육감 독주 시대를 종식시키지 않는 한 보수 재건은 결코 쉽지 않다. 백년대계(百年大計)인 교육 현장이 좌파와 진보의 이념 투쟁으로 휘둘리고 있는데 어떻게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가치관 형성이 가능한가?

민노총 산하의 강성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한 보수 재건은 요원하다. 원래 좌파는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에 호소하는 '대중 조작'과 '선전선동'에 우파보다 월등하다.

그런데 공영방송까지 좌파 강성노조가 장악하면 그 결과가 어떻겠는가? 진보 좌파 학자가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한 보수 재건은 절대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우리 정통 주체세력을 폄하하고, 친일반공 기회주의자가 득세한 역사로 왜곡한다면 그 결과가 과연 어떻겠는가?

결국 우리는 교육·언론·역사의 전장(戰場)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의 '수구·반동·기득권 보수'로 회귀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과거처럼 기존 생각과 논리에 매몰돼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바람을 알지 못하고 시대와 국민을 우리의 잣대로 일방적으로 재단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혁신·책임·따뜻한 보수'로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나자(再生)'는 것이다. '과거의 익숙한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담대하게 개척해보자는 것이다. 진보보다 한발짝 나아간 변화와 개혁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철학과 노선을 정립하자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 있는 반대'로 천심인 민심을 얻자는 것이다.

''天下興亡(천하흥망) 匹夫有責(필부유책)''

청나라 때 고염무가 갈파한 것처럼 천하의 흥망은 결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다.

이번 보수 궤멸에는 홍준표의 책임 못지 않게 보수를 자처하는 필자의 책임도 큼을 먼저 반성한다. 더 치열하고 처절하게 공부하고, 싸우고, 국민속으로 다가가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희망이라는 것은 원래 있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실상 땅 위에 본래부터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희망은 이처럼 묵묵히 다져진 좌절감 위에서 비로소 싹틀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자각을 필요로 한다. 이 자각을 통해서만 중국 민족이 회생할 수 있다."

'아큐정전', '광인일기' 등을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출발을 알려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노신의 '고향'이라는 작품의 명대사다.

'역사의 길'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건국, 산업화, 민주화로 끊임없이 이어져온 대한민국도 이제 새로운 역사의 길을 찾아야 한다. 바로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공고화'와 이를 통한 '선진화'와 '통일강국의 건설'이다.

이를 위해 먼저 자랑스러운 '정통 주체 보수 세력'이 우뚝 서야 한다. 교육·언론·역사의 좌파 비판 세력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태어나선 안 될 나라로 폄훼하고, '건국-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라는 역사발전의 도도한 물결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결코 성공할 수도, 성공해서도 안 되는 논리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듯이 희망이 끝나는 곳에도 희망은 있다고 확신한다.

''惟命不于常(유명불우상), 道善則得之(도선즉득지), 不善則失之(불선즉실지)''

'대학(大學)'에 나오는 명구처럼, 천명(天命)은 항상 일정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도(正道)에 따라 선한 정치를 펼 때 얻을 수 있음은 역사가 보여주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글/서정욱 변호사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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