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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北에 정상회담 ‘러브콜’…몸값 오르는 김정은


입력 2018.06.15 17:30 수정 2018.06.15 19:11        이배운 기자

산케이 “金, 트럼프에 아베 만나도 좋다” 보도

北 경제발전·日 납북자해결‘빅딜’ 성사 가능성

산케이 “金, 트럼프에 아베 만나도 좋다” 보도
北 경제발전·日 납북자해결‘빅딜’ 성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조선중앙통신·NH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조선중앙통신·NH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국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일 교류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몸값을 높인 상황에서 일본에 과감한 경제지원 요구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4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도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15일 북일정상회담 일정 조율을 관계당국에 지시하고, 오는 8월 방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4일 몽골에서 열린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북일 당국자가 비공식적으로 접촉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북일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간다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대북 강경론을 완화하고 북일 관계 개선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가 성사될 시 일본은 평양선서에 근거해 100억~200억달러(약 10조6800억~21조36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일본은 북한을 지원하고,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빅딜인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고영환 전 한국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경제 도약을 목표로 반드시 일본에 접근할 것”이라며 “북한은 일본을 견제하면서 대화가 시작된 때 유리한 경제적 조건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대화를 원하는 상황을 전략적으로 연출해 협상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사학재단 스캔들 후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북일 관계 회복을 대내외에 선전하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면 오는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핵무력·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발전 ‘올인’을 선언한 상황이다. 납북자를 석방해 일본의 경제 지원을 받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는 계산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광폭 외교를 펼치면서 북한의 정상국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국제사회와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인권탄압 독재자’라는 오명을 털어내야 하는 만큼 납북자 해결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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