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5월 ‘고용 쇼크’…정부도 “매우 충격적”


입력 2018.06.15 12:47 수정 2018.06.15 13:21        이소희 기자

8년4개월만 최악의 수준…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도 무너져 7만명대까지 추락

8년4개월만 최악의 수준…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도 무너져 7만명대까지 추락

지난달 취업자 증가수가 7만2000여명에 그치면서 고용쇼크가 연속 이어지고 있다. 8년4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실업률 또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와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모두 곤두박질쳤다. 인구 감소폭에 비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더 큰 상황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1만 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로, 올 들어서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 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5월에는 7만명 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20만명 대를 밑도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고용쇼크를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서비스·건설 분야의 고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한국GM 사태로 촉발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고, 자동차 판매부진과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주력산업 부진 확대 등과 함께 도·소매업 등에서의 취업자 수도 줄면서 취업자 증가 폭은 결국 10만 명 밑까지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교육 서비스업(-9만8000명), 제조업(-7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5만9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3000명) 취업자가 전년 같은기간 보다 급감했다. 특히 제조업은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조선·자동차 분야에서 취업자가 급감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15~29세)은 4.0%로 0.4%p 상승했다. 역대 최고로 올라 실업률이 2000년 5월(4.1%)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9.2%)에 비해서는 10.5%로 1.3% 올랐다. 이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 같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성적표가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5월 고용동향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상황이 단기에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정부가 많은 노력했음에도 크게 나아지 않고 있다. 저를 포함한 경제팀 모두가 무거운 책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청년 일자리대책 주요과제와 추경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규제 개선 등 혁신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