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 자진사퇴로 가닥 잡아


입력 2018.06.15 10:19 수정 2018.06.15 11:50        이홍석 기자

회장단 회의서 사태 조속한 수습 강조

해임 위한 이사회·총회 개최 여부 주목

직무정지 조처를 당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손경식 회장과 조우하고 있다.ⓒ연합뉴스 직무정지 조처를 당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손경식 회장과 조우하고 있다.ⓒ연합뉴스
회장단 회의서 사태 조속한 수습 강조
해임 위한 이사회·총회 개최 여부 주목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불거진 송영중 상임부회장 논란과 관련해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총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경총 회장단 회의 결과'를 통해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경총 회장단 회의가 의결기구가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조속한 수습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강조한 것으로 미루어 송 부회장에게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총 한 관계자는 "송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준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자진사퇴 유도로 의견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경총은 이 날 회의에서 최근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송 부회장의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

경총 회장단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를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고용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은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하는데 양대노총과 합의하고 임의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논란을 일으키며 직무정지 조처를 당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현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는 것으로 회의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송 부회장의 해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해임이라는 말은 각박하다"라는 말로 대신하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총 내부 분위기와 달리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 부회장은 이 날 회의 후 "이번 사태를 저도 빨리 수습하고 싶다"며 "회원사를 위해 빨리 일해야 한다"고 밝혀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자진사퇴 의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공식자료 내용이 아니므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경총은 이사회와 총회 등의 공식 절차를 밟아 송 부회장을 면직 또는 해임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과 부회장 등 경총 집행부는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한편 경총 회장단은 이 날 회의에서 최근 경제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규제완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제언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