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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이벤트 관망하는 국내증시…변동성 확대여부 촉각


입력 2018.06.14 15:02 수정 2018.06.14 15:03        이미경 기자

미국 추가 금리인상 횟수 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코스피 지지선, PBR 1배 수준서 횡보…단기적 충격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이슈이지만 신흥국 위기설이 재부각되고 있고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이슈이지만 신흥국 위기설이 재부각되고 있고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대내외 이벤트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국내 증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이슈지만 신흥국 위기설이 재부각되고 있고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인 추가 이탈…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주목

1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부담으로 전 거래일대비 17.97포인트(0.73%) 내린 2450.86로 증시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하락속도는 가팔라져 오전 장에만 1% 이상 빠지며 하락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의 급락 배경에는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외국인은 오전 장에서만 2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이끌었고 오후들어서는 두배수준인 4200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3거래일 연속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탈 배경으로는 미국 연준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연내 두번더 인상한다는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를 2.38%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금리인상 횟수를 연간 3회에서 4회로 늘린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미 예고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연내 추가 인상속도가 가팔라질 것에 대해 크게 반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과 여당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보다 하반기에 좀 더 가팔라질 미국의 금리인상이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이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FOMC회의가 1년에 총 8번을 하는데 4번을 인상을 한다고 하면 결코 느린속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증시를 흔들만큼 크다고 볼 수는 없고 코스피 역시 24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장기적 영향 미미…코스피, PBR 1배 수준서 횡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지지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450선 수준에서 횡보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미국이 연내 두차례에 걸쳐 추가 인상을 예고했지만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로도 지목된다.

하지만 이날 열리는 유럽중앙회의(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정상화 움직임에 따라 유동성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지지선은 PBR 1배수준보다는 조금 낮은 239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면이어서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도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곧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를 끝낼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사실상 모든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으로 변해가면서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라며 "결국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텐데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추가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흐름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가 많이 오른데 비해 국내 증시가 많이 오르지 않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큰 그림으로 보면 현재가 가장 하단으로 보이고 북한과 관련된 이슈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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