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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하던 송영중 경총 부회장, 퇴진 압박에 매일 '칼출근'


입력 2018.06.14 10:33 수정 2018.06.14 11:03        박영국 기자

'사퇴 거부하고 버티기' 의도 엿보여

'송 부회장-사무국' 갈등 점점 깊어져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사퇴 거부하고 버티기' 의도 엿보여
'송 부회장-사무국' 갈등 점점 깊어져


이달 초부터 ‘재택근무’로 논란을 일으킨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사퇴 압박이 본격화된 이후 매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조직과 함께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린 상황에서 송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송 부회장은 14일 오전 경총회관으로 출근했다. 7일간의 재택근무를 접고 지난 11일 출근한 이래 지방선거일이었던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칼출근’이다.

재택근무 당시 각종 노동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영계를 대변하는 조직의 부회장이 현장을 지키지 않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핑계로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송 부회장이 퇴진 압박이 본격화되자 오히려 부지런히 출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송 부회장의 행보가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의 퇴진 압박에 ‘버티기’로 맞서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주말 최저임금법 이슈 혼란과 사무국 내부 불화설 등이 불거지면서 회원사들 사이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이사회를 열어 경질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월요일인 11일 손경식 회장이 회장단과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송 부회장이 일부 매체들을 통해 경총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펼치고, 부회장인 자신의 권한을 과대 포장하는 발언을 내놓자 결국 12일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경총 회장단은 15일 혹은 18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에 대한 경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지금 분위기로는 경질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송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 반발이라도 하듯 꿋꿋하게 ‘출근시위’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다가도 자신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 조직 내부에서 불편한 상황이 돼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데 송 부회장은 그 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경총 명의로 송 부회장을 비난하는 입장문까지 나온 상황에서 송 부회장이 경총에 잔류한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겠느냐. 대체 어쩌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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