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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유격수’ 오지환 발탁의 불안 요소


입력 2018.06.13 06:38 수정 2018.06.13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선동열 감독, 오지환 발탁하며 논란 가중

공격과 수비 세부 항목에서 두드러지지 않아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합류한 오지환.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합류한 오지환. ⓒ 연합뉴스

LG 유격수 오지환의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에 대해 야구팬들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KBO와 KBSA는 지난 11일 KBO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오지환은 선동열 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오지환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이번 야구대표팀 합류가 국위선양이 아닌 병역 의무 회피라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려 오지환의 대표팀 제외를 주장하는가 하면,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무산을 기원하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발탁하면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런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질 오지환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렇다면 ‘백업’ 오지환은 선 감독 말대로 가치가 충분한 선수일까.

오지환은 올 시즌 유격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 중이다. WAR는 경기에 많이 출장할수록 유리(물론 리그 평균 이하의 타자라면 많이 출장할수록 불리)한데 전 경기에 출장 중인 오지환은 리그 유격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타석수를 가져가 WAR를 적립했다.

비율 스탯도 살펴봐야 한다. 일단 가장 간단하게 볼 수 있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는 0.757을 기록 중인 오지환이다. 오지환보다 OPS가 높은 유격수는 김하성(0.881), 나주환(0.804), 신본기(0.800), 김재호(0.781)가 있다.

야구의 복잡다단한 기록들 가운데 wRC+(Weighted Runs Created)라는 항목이 있다. 타자의 총체적인 공격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인데 wOBA(타석당 득점기대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100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유격수들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4명의 선수들이 +100 이상을 기록 중이며 오지환은 +95.0으로 KIA 김선빈(+95.3)에 이은 리그 6위다. 공격의 효율성 면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오지환은 분명 활용도가 뛰어나야할 ‘백업 자원’이다.

수비 부분에서도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오지환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수비를 펼치는 유격수임에 분명하다. 타 유격수들에 비해 수비 범위가 넓고 포구 동작은 물론 강한 어깨에서 비롯되는 송구 능력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하다.

단점도 있다. 바로 ‘안정감’이다. 실제로 오지환은 올 시즌 10개의 실책을 범해 전 포지션 불명예 1위를 기록 중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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