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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지 않았다" 성폭력 의혹 김기덕 감독의 항변


입력 2018.06.13 08:20 수정 2018.06.13 09:14        김명신 기자

미투-PD수첩 방송 후 3개월 만 공식입장

성폭력 의혹 전면 부인…진흙탕 불가피


미투 운동과 관련해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김기덕 감독이 오랜 침묵을 뒤로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력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던 여배우 A에 대해 무고 혐의로, MBC ‘PD수첩’ 제작진 및 해당 프로그램에서 성폭력을 주장한 여배우 2명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3월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더욱이 여배우 A, B, C의 인터뷰는 가히 충격적이었고, 이들의 폭로 속 배우 조재현도 등장해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된 해당 방송 이후 3개월 만인 12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기덕 감독은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기덕 감독은 “방송을 보면 증거보다 증언에 의해 대부분 구성이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방송이 과연 객관적인 공정한 방송인지, 그 자체를 규명해달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내 입장에서는 22년 동안 23편의 영화 만든 작은 성과들이 있다. 그런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아주 무자비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에 대해서 검찰 조사를 통해서 과연 공정한 방송이었는지 그게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방송에 나온 만큼 그런 행동 한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밤에 폭탄 맞은 기분이었고. 한동안 공황상태였다”면서 “어떤 가치 판단도 할 수 없었고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한동안 힘들었다”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나는 영화 만들면서 나 나름대로는 인격을 가지고 굉장히 존중하면서 배우 스태프를 대했다 생각한다. 하지만 섭섭한 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은혜를 이렇게 갚아주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일침 하기도 했다.

앞서 김 감독 측은 "김기덕 감독이 이번 미투 논란으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라며 "김기덕 감독의 가족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한데 대해 유감을 밝힌다. 차후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고소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양측이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진흙탕 진실 공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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