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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올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


입력 2018.06.13 06:00 수정 2018.06.13 10:01        이홍석 기자

해외 법인장 참석...글로벌 사업 점검 및 전략 공유

이재용 참석 여부...구광모 체제 첫 회의 주목

주요 대기업 그룹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종로 SK서린빌딩.ⓒ각 사 주요 대기업 그룹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종로 SK서린빌딩.ⓒ각 사
해외 법인장 참석...글로벌 사업 목표 점검 및 전략 공유
이재용 참석 여부, 구광모 체제 첫 회의 주목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들이 올 하반기 전략과 사업 목표 및 계획을 공유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변화와 실적 개선 대비책 마련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 달 말 수원사업장과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시작으로 25일 IT·모바일(IM) 부문,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 중국 견제 대비 방안 모색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사업부문별로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며 각 사업부문장이 주재하고 부문별 국내외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해 사업계획과 경영 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 유지와 중국 견제 대비 방안, 스마트폰 사업 악화 탈피, TV와 가전 사업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현안과 계획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전장부품과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략회의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로 경영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석방 후 세 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오며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어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출장 이외에 국내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고 이전에도 글로벌 전략 회의를 주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전처럼 만찬 자리 등을 통해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자들과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어서 국내 활동은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현회 부회장 첫 주재...구 상무 체제 공고히

LG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보고회가 한 달 가량 이어진다.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부장들이 참석해 사업 성과 및 향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하는 자리로 상반기(6월)와 하반기(11월)로 나눠서 진행한다. 주로 상반기에는 계열사들의 중장기 전략을, 하반기에는 한 해 성과를 공유하는 성격을 띤다.

이번 사업 보고회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LG가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기업간(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상무)를 맡고 있는 구 상무는 사업보고회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달 말 (주)LG 사내이사로 등재돼 향후 그룹 경영을 이끌어 갈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 상무는 올해 하반기 열리는 사업보고회부터는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의를 지난해 주재했던 구본준 부회장이 아닌, 하현회 부회장이 처음 주재하는 것도 4세인 구 상무의 경영 체제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별로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확대경영회의'...현대차 '해외법인장회의' 개최

SK그룹은 오는 26일 ‘2018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 측은 회의 주제와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최 회장이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주창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성과 공유와 추진 전략 발표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중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택배 화물의 중간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공유인프라 사업 추진에 나섰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 회장이 새로운 화두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남북 해빙 무드에 따른 경제협력 상황에 대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를 개최하고 상반기 성과와 글로벌 시장변화 점검, 하반기 생산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동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특성상 그룹 차원이 아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별도로 7월과 12월에 반기별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권역본부체제 출범 이후 첫 자리인 만큼 각 권역별 자율경영의 성과와 애로사항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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