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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전장부품 가속페달...'반도체·OLED' 주목


입력 2018.06.12 06:00 수정 2018.06.12 09:00        이홍석 기자

삼성·LG, 사업 확대 적극적 행보 나서...디지털 콕핏 수요 창출

자율주행 시대 도래와 함께 전장부품 성장 주도 기대

삼성디스플레이의 S커브드 CID.ⓒ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S커브드 CID.ⓒ삼성디스플레이
삼성·LG, 사업 확대 적극적 행보 나서...디지털 콕핏 수요 창출
자율주행 시대 도래와 함께 전장부품 성장 주도 기대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과 LG가 신사업 중 하나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 대표제품인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활용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새로운 솔루션들의 등장과 함께 삼성과 LG가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반도체와 OLED 등 기존 주력 제품들의 활용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2월 삼성전자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2016년 11월에는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로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LG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3년 LG전자에 전장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데 이어 최근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합병(M&A)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중국 BYD(전기차)에 이어 이달 초 일본 우시오전기(특수광원)·야자키(자동차용전원) 등 전장부품업체 경영진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전자업체들이 신사업 분야로서의 전장부품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자율주행·커넥티트카 도래...반도체·OLED 기술 가치 높아져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 도래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만 하더라도 반도체와 OLED 기술이 집약될 수 있는 장치다.

디지털 콕핏은 IT기술과 전장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기존 계기판, 내비게이션, 시계, 온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전자정보장치다. 삼성전자도 하만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초 CES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해주고 집약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탑재는 필수적이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집 안의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의 연결을 위해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많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디지털 콕핏 탑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제품 제작을 위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Exynos)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프로세서로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인포테인먼트·대시보드에 탑재되는 차량용 낸드플래시 ‘256GB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기반으로 한 롤러블·S커브드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플라스틱OLED(POLED)를 적용, 사고 발생시 디스플레이의 파손으로 인한 운전자 부상을 방지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LG전자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LG전자
조명 솔루션으로도 주목받는 OLED...전장부품 확대

LG는 OLED를 디스플레이 외에 차량용 조명 솔루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자동차의 전면 앞 유리에 적용하는 등 다앙햔 차랑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범주에서 벗어나 초기 단계인 차량용 OLED 조명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LG전자가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하면서 전장부품에서 OLED의 활용 범위를 디스플레이에서 후미등과 같은 조명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양사 모두 전장부품 사업이 초창기여서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기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배터리 등 전기차 솔루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로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전장부품 시장이 확대일로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다양한 부품이 구동되도록 하는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와 자율주행 카메라 등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 등도 수요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의 본격 개화를 위해서는 제도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간이 문제일뿐 전장부품에서 반도체와 OLED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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