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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쏠림 커진 'ELS', 다시 경고등 켜지나


입력 2018.06.12 06:00 수정 2018.06.12 05:59        이미경 기자

ELS에 대한 5월 홍콩H지수 비중 79.8% 점유

신흥국 불안·미중 무역전쟁 등 변동성요인多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홍콩H지수(HSCEI)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ELS(주가연계증권, ELB포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홍콩H지수(HSCEI)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ELS(주가연계증권, ELB포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홍콩H지수(HSCEI)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ELS(주가연계증권, ELB포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달러 가치 하락으로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ELS 파동을 맞았던 때가 불과 2년전인데 올해 들어 ELS에 대한 홍콩H지수의 쏠림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의 전체 발행규모에서 지난 5월말 기준 홍콩H지수의 점유율은 79.8%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ELS 발행규모는 전월대비 1조1581억원이 증가한 7조7681억원이 발행됐다. 전체 누적 잔액 기준으로는 61조9838억원(5월말 기준)으로 2조5055억원이 늘었다. 발행규모와 잔액이 모두 늘며 순항하고 있지만 특정 지수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경각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ELS에서 홍콩H지수의 점유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 홍콩H지수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66.1%)부터 2월(67.1%), 3월(72%), 4월(73.1%), 5월(79.8%)까지 점유율 상승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장 높았던 46.7%(7월)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ELS 점유율에서 홍콩H지수의 쏠림현상이 커진 배경으로 지난 2015년말부터 홍콩 H지수의 ELS 발행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자율 규제안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일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사라지자마자 홍콩H지수 편입 비중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우려는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관세폭탄과 투자금지로 미국·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점차 가열되는 양상인데다 신흥국 위기 고조, 유럽의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슈는 자칫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H지수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일 1만2165.79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도 1만2173.88로 개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홍콩H지수가 급락이라도 하게 되면 결국 제2의 ELS 파동이 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봤을때 ELS가 한가지 지수에 집중되면 자금이탈이 일어나게 되는데 최근 홍콩H지수에 대한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우려가 된다"며 "한가지 지수 쏠림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기초자산에 대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변동성 대비 좋은 쿠폰을 제시할 여력이 되는 홍콩H지수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ELS에서의 홍콩H지수에 대한 편입 비중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서 홍콩H지수에 대한 편입비중이 자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홍콩H지수의 점유 비중 70%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손실 우려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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