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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단, 송영중 상임부회장 퇴진 압박 움직임 왜?


입력 2018.06.11 08:42 수정 2018.06.11 09:00        박영국 기자

최저임금법 이슈 혼란에 사무국 내부 불화설까지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최저임금법 이슈 혼란에 사무국 내부 불화설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 내에서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경질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송 부회장이 최저임금법 개정 과정에서의 혼란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사무국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경총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송 부회장이 최근의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를 열어 경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최저임금 관련 사태가 아니더라도 송 부회장의 성향 자체가 경영계를 대변해야 하는 경총의 역할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 부회장 한 사람으로 인해 사무국 조직 전체가 흔들려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라며 “(송 부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밝히지 않고)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누가 보더라도 회장단에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회장단은 아직 이사회 일정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 사무국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를 위한 준비절차가 진행되거나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부회장에 대해 불만을 갖는 회원사가 늘어날 경우 긴급하게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 부회장의 거취를 의안으로 하는 이사회가 열릴 경우 송 부회장에게는 퇴진을 압박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경질이라는 불명예를 떠안느니 스스로 퇴진하는 모양새를 택할 여지가 높다.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10일 2년 임기로 취임해 이제 겨우 두 달을 채웠다. 선임 당시 송 부회장이 과거 노동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친 노동계’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손경식 경총 회장은 4월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송 부회장에 대해 “훌륭한 몇 분 천거도 있었지만 송 부회장이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이만한 사람 찾기 힘들다”면서 신임을 표했다.

손 회장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부에선 불화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급기야는 최저임금법 사태까지 불거졌다. 송 부회장은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로 사안을 가져가겠다고 돌발 행동을 했다가 재계 불만이 높아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커졌다.

최근 들어서는 ‘재택근무’ 논란도 불거졌다. 송 부회장이 이달 초부터 경총회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전자결재를 하는 식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IT기업과 같이 ‘스마트워크’를 활성화시키려는 의도라고 하지만, 각종 노동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일반 직원도 아닌 상근직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송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송 부회장에 대한 불만이 일부의 목소리인지 다수 회원사들의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상태로 장기화될 수는 없으니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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