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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3.3조’ 5G 주파수 경매 진행은 어떻게?


입력 2018.06.10 09:00 수정 2018.06.10 11:00        이호연 기자

분당 TTA서 경매...입찰 증분 최대 1%

1단계 금액선택입찰 및 밀봉입찰, 2단계 위치 선택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 연합뉴스, 데일리안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 연합뉴스, 데일리안

분당 TTA서 경매...입찰 증분 최대 1%
1단계 금액선택입찰 및 밀봉입찰, 2단계 위치 선택


5세대 통신(5G)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이동통신3사가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이통사는 지난 4일 적격 심사를 통과하고, 최종 경매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각 사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매 진행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5G 주파수 경매 할당 대상은 3.5GHz 대역(280MHz폭, 최저 경매가 2조6544억원), 28GHz 대역(2400MHz폭, 최저 경매가 6216억원) 포함 총 2680MHz 폭이다.

1단계는 각 대역의 폭을 블록으로 쪼개 입찰하는 무기명 블록방식과 밀봉 입찰로 진행한다. 2단계는 각 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블록의 위치를 선택하는 위치 입찰이다.

이 중 5G 전국망 구축 용도인 3.5GHz 대역에서 각 사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28GHz는 고주파 특성상 저주파 대역보다는 기지국 구축에 비용이 더 든다. 이에 정부는 3.5GHz 대역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위해 특정 사업자가 최대 가지고 갈 수 있는 총량 제한을 100MHz폭으로 결정했다.

◆ 입찰 증분 최대 1%, 하루 5~6라운드 정도 진행
1단계에서는 3.5GHz대역의 280MHz폭을 28개 블록(10MHz폭)으로 나눈다. 이통3사는 총량제한 100MHz 폭 설정으로 최대 10블록 이상 가져가지 못한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10블록을 가져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각 사 블록 선택 시나리오 경우의 수는 10+10+8 또는 10+9+9 등 2개이다.

각 사가 적어낸 블록 개수가 28개로 맞아떨어질 때까지 라운드가 계속된다. 추가 라운드를 포기하고 싶어도 총량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인상된 가격으로 입찰해야 하기 때문에, 허위 베팅을 하기 힘든 구조다. 단, 정부는 사업자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블록을 낮출 의향이 있는 이통사에게는 ‘금액선택입찰’을 할 수 있게 했다. 블록 개수를 낮추고 싶다면 다음 라운드에서 입찰하는 대신 블록 개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 때 주파수 경매 규모를 결정하는 ‘입찰 증분’은 과기정통부가 공고한 최대 1%이다. 실제 경매시 적용될 입찰증분은 직전 경매가 0.3%에서 0.75% 수준이다. 예를 들어 1라운드에서 최소 입찰가를 1조를 적어냈다고 하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30억(1조의 0.3%) ~ 75억(1조의 0.75%)을 더 추가해서 적어내야 한다.

결국 이번 주파수 경매 방향은 총량제한과 입찰증분에 의해서 결정될 전망이다. 라운드당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예상되며, 정부는 여러 요소를 포함해 하루 최대 5~6라운드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과도한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1단계는 50라운드까지만 진행된다. 이후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사업자가 총량 제한 폭 안에서 원하는 양만큼 가져가는 밀봉입찰로 결정한다.

◆ LGU+의 선택은? 역대 최대 매물 변수↑
1단계에서는 후발 사업자의 선택이 관건이다. 가입자당 주파수 폭이 가장 적은 SK텔레콤이 10개 미만으로 입찰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입찰 가격을 계속 올린다면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클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비용 여력이 적은 LG유플러스가 ‘금액선택입찰’을 쓸지 주목하고 있다. 총 블록량만 맞다면 1단계는 종료되기 때문이다. 물론 LG유플러스가 10블록을 고수할 수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1단계가 밀봉입찰까지 갈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단계 위치 선택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는 역대 가장 많은 대역폭이 나오기 때문에 위치도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공공주파수 간섭이나 고조파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광대역이나 기존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과의 혼간섭도 고려할 부분이다.

단 업계는 이번 주파수 경매 최저가가 약 3조3000억원대로 최고 금액인만큼 과거만큼의 출혈 경쟁 가능성은 낮게 점치는 분위기다. 최종 할당가는 4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이통3사는 경매 당일 TTA에서 피말리는 수싸움을 진행한다. 각 사 주파수 경매 담당 임원들은 철통보안 속의 삼엄한 분위기의 방에 갇혀 본사 상황실과 연락하며 경매에 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통사는 오는 12월 1일부터 할당 받은 주파수 이용 대가를 납부한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3.5GHz 대역 10년, 28GHz 대역 5년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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