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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부산모터쇼]최신기술 집약 미래차 VS 현실적인 양산차


입력 2018.06.07 18:21 수정 2018.06.07 18:25        박영국 기자

현대차·벤츠 월드 프리미어 1대씩 선보여 '체면치레'

한국지엠, '이쿼녹스' 출시 행사장으로 활용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참가 업체들과 기자들이 전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참가 업체들과 기자들이 전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차·벤츠 월드 프리미어 1대씩 선보여 '체면치레'
한국지엠, '이쿼녹스' 출시 행사장으로 활용


서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양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11개 완성차 업체들의 전시 테마는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하나는 전통적인 모터쇼 취지에 맞게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앞세워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장 국내 시장에 판매할 양산차를 소개해 마케팅 측면에서 실리를 꾀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각각 국내 판매 1위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답게 부산모터쇼에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 한 대씩을 선물했다.

현대차가 하이라이트카로 내세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콘셉트카로, 현대차의 미래 SUV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HDC-1 르 필 루즈 콘셉트’가 현대차 디자인의 지향점을 선언적으로 보여준 매끈한 쿠페형 세단 스타일의 콘셉트카라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는 볼드한 SUV 스타일의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두 번째 콘셉트카를 국내 모터쇼에 공개함으로써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로서의 ‘예의’를 차렸다.

(왼쪽부터)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상엽 현대 스타일링 담당 상무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HDV-2 그랜드 마스터 콘셉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왼쪽부터)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상엽 현대 스타일링 담당 상무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HDV-2 그랜드 마스터 콘셉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차는 또 국내 시장에 내놓는 첫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을 공개하고 고성능 라인업 ‘N’의 향후 전략도 공개했다.

벤츠 코리아가 출품한 최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모델 ‘더 뉴 E300e’도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 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더 뉴 E300e는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세단인 10세대 E클래스의 최신 PHEV 모델로,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약 50km(유럽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122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최신 9단 자동변속기(9G-TRONIC)에 기반을 둔 3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통해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치거나 어느 한쪽의 힘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벤츠 코리아는 더 뉴 E300e와 함께 플래그십 PHEV ‘더 뉴 S560e’ 및 전기차 브랜드 ‘EQ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사이즈 콘셉트카 ‘콘셉트 EQA’도 공개하며 미래차 기술력도 과시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모델 이승기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콘셉트 EQA'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모델 이승기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콘셉트 EQA'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츠 코리아는 이와 함께 창업자 칼 벤츠(Carl Benz)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룩해온 130여 년간의 자동차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함으로써 부산모텨쇼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기차 기반의 GT(Gran Turismo) 콘셉트카인 ‘에센시아 콘셉트’를 내놓았고, 기아자동차도 전기차 ‘니로 EV’와 미래 SUV 스타일이 구현된 글로벌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공개하는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메인 테마로 잡았다.

반면, 당장 국내에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양산차를 메인 전시제품으로 내세운 자동차 브랜드들도 있었다.

애초에 부산모터쇼가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는 아닌 만큼 전시부스 운영에 따른 비용과 수고의 대가로 마케팅 측면의 실리를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쉐보레 이쿼녹스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쉐보레 이쿼녹스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이 대표적이다. 한국지엠은 이번 부산모터쇼를 사실상 신차 이쿼녹스의 출시 행사장으로 활용했다.

한국지엠은 프레스 컨퍼런스에 앞서 6일 저녁부터 전야제를 열고 중형 SUV 이쿼녹스를 비롯, 대형 SUV 트래버스와, 기존 판매중인 소형 SUV 트랙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쉐보레의 레저용 차량 라인업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7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이쿼녹스의 국내 판매가격과 주요 제원 및 사양 등을 공개하며 국내 판매개시를 알렸다.

르노삼성자동차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 '클리오'를 공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 '클리오'를 공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당장 잘 팔아야 하는 차’들을 부산모터쇼에 내놓았다. 하이라이트카는 단연 지난달 출시된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였다.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클리오는 올해 르노삼성의 유일한 신차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판매부진을 타개할 기대주다.

또한 200대 한정으로 판매되는 QM3 S-에디션을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이며 판매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QM3 살리기에 나섰다.

아우디 코리아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우디 A8'을 공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우디 A8'을 공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년 반 만에 판매를 재개하는 아우디코리아 역시 하이라이트카인 아우디 A8을 위시해 Q5, Q2 등 양산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아우디의 미래 이동성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아우디 Q8 스포트 컨셉트’,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컨셉’, ‘아우디 일레인’ 3종의 콘셉트카도 전시 품목에 추가됐다.

토요타와 렉서스 형제도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미래형 콘셉트카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을 전시해놓긴 했지만 역시 메인 테마는 ‘현실적인 양산차’로 정했다.

토요타 코리아의 경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세대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이번 모터쇼의 하이라이트카로 공개했다. 이미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일조하고 있는 토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 기반의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라인업 추가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 코리아 사장(오른쪽)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 코리아 사장(오른쪽)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렉서스 코리아 역시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렉서스의 제2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세단 ES 300h의 차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하이라이트카로 앞세웠다.

ES 300h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수요층이 넓으면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위협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모델인 만큼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 상륙할 경우 렉서스 코리아의 판매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경우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메인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11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판매되는 ‘벨로스터 N’과 3분기 출시 예정인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하며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참가 완성차 업체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부산모터쇼의 위상이 높지 않은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부스를 운영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참가 업체들로서는 기왕이면 신차 출시행사 장소로라도 활용하거나 앞으로 출시할 차량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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