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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깨졌다…사우디, 24일부터 여성운전 허용


입력 2018.06.06 11:58 수정 2018.06.06 11:58        스팟뉴스팀

여성 첫 운전면허증…10명에 발급 ‘역사적 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의 투표·출마를 허용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는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의 투표·출마를 허용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 첫 운전면허증…10명에 발급 ‘역사적 순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각)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 행위를 금지해 온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지난해 9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내린 지 8개월만에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지난해 9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칙령에 따라 고위급 위원회가 설립돼 새 교통 법규를 마련했고, 그동안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온 조치를 이달 24일부터 해제할 예정이다.

현재 면허 취득을 희망하는 여성들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등 취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국이 여성 운전을 허용한 결정에는 개혁 군주를 자처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여성 인권을 신장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빈 살만 왕세자의 조치는 보수적 종교 관습을 개선하고 여성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 정부는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여성 운전 권리를 위해 싸웠던 여성 운동가 등 17명을 체포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여성 인권 문제를 위한 활동 때문에 운동가들을 구금했다면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사우디의 인권 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체포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2일 이들 중 8명을 임시 석방했다고 발표했지만, 활동가 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다. 8명에 대한 임시 석방 조치는 유명 패션지 보그 아라비아 6월호 표지에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사우디 공주 하이파 빈트 압둘라 알사우드의 사진이 실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이뤄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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