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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시청자 공감 이유


입력 2018.06.06 10:09 수정 2018.06.06 10:09        김명신 기자

채시라 복귀작, 새로운 캐릭터 호평

엄마, 여자, 중년층 이야기 '공감'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가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MBC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가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MBC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가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별이 떠났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 2주 연속 토요일 밤 최고의 드라마로 우뚝 서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무엇보다 ‘이별이 떠났다’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각종 SNS와 공식홈페이지에 ‘이별이’를 시청하며 울컥했던 순간, 좋았던 순간을 공유하는 등 드라마의 감동에 대한 소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내라는 이름을 선택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가둔 채 살아가는 여자 서영희(채시라), 폼생폼사 꽃중년이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어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한상진(이성재)의 이야기는 중년층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급작스럽게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변화로 인해 당황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삶을 배워가고 있는 정효(조보아)와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임신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철부지 대학생 한민수(이준영)는 20대가 겪는 임신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오직 딸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터프한 딸바보 아빠 정수철(정웅인), 그리고 첩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딸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김세영(정혜영)이 보여주는 애틋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깊은 사연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이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호감을 자아내도록 만들고 있다.

‘이별이 떠났다’는 그간 드라마들이 ‘엄마’를 다뤘던 희생의 플롯, 주기만 하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의 고통을 중심에 두고 공감과 애틋함을 유발하고 있다.

“나를 갉아먹는 짓이야, 결혼은.”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지독한 회한에 사로잡혀있는 영희와 임신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효, 그리고 엄마가 되기 위해 삶도 명예도 버린 채 살아가는 세영의 모습은 ‘엄마의 탄생’이 얼마나 혹독하면서도 위대한 것인지 조명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자신의 이야기, 혹은 자신의 엄마, 나의 아내의 인생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과 함께 “뇌를 움직이게 만든다” “생각을 끌어낸다”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 명의 엄마’, 그리고 좌충우돌 뛰어다니는 ‘세 명의 아빠’의 이야기는 짠함과 함께 먹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와중 연대를 통해 보여지는 상처의 봉합 과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달달하게 채워주고 있다.

특히 원치 않는 동거 속에서 결국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영희와 정효의 연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는 터. 더욱이 영희가 정효에게 추근거리는 남자에게 “어린 여자가 임신하면 안 되고 나이 먹은 남자는 만나도 된다는 소리야?”라며 ‘사이다 강펀치’ 대사를 날리는 순간에는 “내 속이 다 후련하다”라는 폭풍 소감이 쏟아지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시청자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린다. 설득력 있는 인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아름다운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회가 거듭될수록 인물들의 사연은 깊어지고 스토리 전개는 더 빨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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