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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CEO 후보군 압축…포스코맨 VS 외부인사


입력 2018.06.05 11:03 수정 2018.06.05 17:35        박영국 기자

승계 카운슬 5일 회의에서 5명 내외 압축…내주 초 발표

권오준 라인, 이구택 라인, 외부 인사 등 3개 후보군 거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포스코 차기 CEO(최고경영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어떤 인물이 최종 후보군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안팎의 인물로 여러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들을 크게 '권오준 회장 라인', '이구택 전 회장 라인', '외부 인사' 등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병원, 정문기, 이명우, 김신배 등 사외이사 다섯 명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 회의를 열고 기존 발굴된 후보군 중 5명 안팎의 후보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승계 카운슬은 지난달 말까지 직원 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와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서치펌 및 주주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내부 인사 10여명, 외부 인사 10여명 등 총 20여명의 후보군을 발굴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여명의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내부 인사로는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 포스코 본사 및 계열사 사장급들이 거론된다. 전직 인사로는 김준식·김진일 전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오인환·장인화·최정우 사장, 김진일 전 사장은 권오준 현 회장 라인으로, 박기홍·이영훈 사장, 김준식 전 사장은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평가받는다.

승계 카운슬이 CEO 선정 과정에서 ‘조직 안정’과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중시한다면 오인환 사장이나 장인화 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사장에 이어 포스코 내에서 실질적인 2~3인자 자리에 있는 이들이 CEO 자리를 물려받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생리상 CEO 교체 과정에서 서열이 뒤틀리면 일부 인사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다만 승계 카운슬이 권 회장의 측근 인사가 포스코를 장악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현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다면 오 사장이나 장 사장은 오히려 배제 1순위로 꼽힐 수도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포스코 감사실장,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등 포스코 재무 분야를 거쳤다. 정준양 전 회장 때 회장 직속 정도경영실장을 지냈다.

김진일 전 사장은 권오준 회장이 선임될 당시 본선 후보 5명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용산고등학교를 졸업, 이해찬 의원과 동문이다.

이른바 ‘이구택 라인’에서는 박기홍 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부문장,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과거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 정책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이영훈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권 회장과는 해외 가스전 사업 등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준식 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양제철소장,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성장사업부문장,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광주제일고를 나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중학교 동기동창이다. 이낙연 총리와는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일각에선 승계 카운슬이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포스코가 연루된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외부 인사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외부 인사지만 포스코 출신이기도 하다.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이 1988년 엑손모빌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이후 5년 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옮긴 뒤 SK이노베이션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으로 재계에서 경력이 화려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차기 포스코 CEO 후보로 거론되는 외부 인사 중 하나다. 그는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STX 에너지·중공업 총괄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거쳤다. 그밖에 전윤철 전 감사원장, 오영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등이 거론된다.

승계 카운슬은 이날 회의를 통해 압축된 5명 안팎의 후보를 다음주 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중 대상자 면접 등 심사과정을 거쳐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기도 한 만큼 승계 카운슬은 앞으로 절차를 밟는 데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지난 5월 29일 아침 인천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 전 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청와대 장하성 실장의 뜻이라며 특정 인사를 포스코 회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전임 회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부인했으며, 포스코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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