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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비핵화 여유 준 美, ‘폐기 방식’ 집중모드 전환


입력 2018.06.04 14:18 수정 2018.06.04 14:24        김민주 기자

트럼프, 北에 비핵화 속도조절 언급

미국식 핵폐기 강력 요구 시사 분석

美언론 “과거실패 반복” 비판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트럼프, 北에 비핵화 속도조절 언급
미국식 핵폐기 강력 요구 시사 분석
美언론 “과거실패 반복” 비판 나와


‘일괄 타결식’ 비핵화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주장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나는 그것이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번에 담판짓겠다는 초반 기조와 달리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그들에게 말했다. 천천히 하라고, 우리는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한 비핵화(CVID)로 향하되 비핵화 소요 기간을 예정보다 길게 두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은 비핵화 소요기간을 북한에 양보하는 대가로, 핵 반출 및 폐기 방식에 있어 미국이 만족할 만한 답을 이미 들었거나 더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에 동의 했냐” 질문에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6월 12일 빅딜이 있을 것"이라면서 북미회담 최대 쟁점인 ‘비핵화 해법’과 ‘체제 안전보장’에 큰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즉각적 비핵화를 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시사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면담 후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즉각적인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대신 북한의 핵 동결 과정을 장기화하는 길을 열어 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김일성 주석과 했던 합의와 근본적으로 같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환대한 것을 두고 북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를 얻어내기도 전에 이미 북한의 선전전에 또 다른 승리를 안겼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혹평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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