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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지금이야말로 발언에 신중해야”…美강경파 입막기?


입력 2018.06.01 18:57 수정 2018.06.01 20:33        이배운 기자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은 미국 정객들의 지나친 언행에서 발단”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은 미국 정객들의 지나친 언행에서 발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 인사들의 발언을 지적하며 “조선반도정세를 격화시키려는 언동에 대하여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지금이야말로 발언에 신중해야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정세는 그 어느때보다도 세심하고 책임적인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전 미국회 하원의원은 나토성원국회의에서 우리를 ‘세계적인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그 무슨 ‘제재확대와 강화’에 대해 역설해댔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실로 대화를 향한 평화적 흐름에 역행하는 온당치 못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주지하는바와 같이 최근 조선반도 정세완화과정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은 미국 정객들의 지나친 언행에서 발단된 것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신이 언급한 ‘미국 정객들의 지나친 언행’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미국으로의 선 핵무기 반출 조건을 북한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와 같은 정권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담화로 북미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맞대응 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NN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NN

조선중앙통신은 또 “역사적인 대용단에 의해 조미(북미)간에 대화가 진행되고 공고한 평화에로의 문어구에 들어서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정객들이 말 한마디, 단어선택 하나에도 신중성을 부여해야 할 때”라며 “부적절하고 심중치 못한 말마디 하나에 력사가 달라지고 세계지도가 고쳐 그려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공개 발언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및 협상력 재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강경파들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입단속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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