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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위한 ‘눈물 연기’…北 ‘경제노선 전환’ 재천명일까


입력 2018.06.01 15:24 수정 2018.06.01 15:29        김지수 수습기자

日아사히신문 “김정은 눈물 흘리는 영상, 국영기업 말단 간부에 상영”

4월 당 중앙위서 “경제건설에 총력 집중” 천명…외교노선 전환 예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지난 5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이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라고 소개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제 집중 노선 채택을 위해 '감성 연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지난 5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이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라고 소개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제 집중 노선 채택을 위해 '감성 연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지난달 당 간부들에게 공개한 것은 ‘비핵화’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탈북 노동당 전 간부가 북한 내부 인사로부터 들었다면서 “북한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국영기업 말단 간부들에게 상영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를 북한 내부의 ‘비핵화’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대해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남성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묘사하며 “강성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개혁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내레이션이 깔렸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31일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을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의 의견이라며 “김정은의 실감나는 눈물연기가 돋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은 눈물의 비디오의 의미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학자의 의견을 인용, “김정은이 선군노선을 포기하고 경제개방으로 가겠다는 것을 북한주민에게 설득하는 비디오라고 해석하더라”고 전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궁핍한 살림에도 희생을 무릅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면서 눈물로 ‘감성연기’를 펼친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앞서 4월 20일 김정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노선”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북한이 ‘경제 총력 집중 노선’을 채택한 가운데 ‘눈물 영상’을 통해 비핵화를 통한 외교노선 전환 메시지를 재확인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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