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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반격…일본에 빼앗긴 중국 시장점유율 되찾는다


입력 2018.06.01 06:00 수정 2018.06.01 06:34        박영국 기자

현대·기아차 4월 중국 시장 점유율 3.0%→5.4%

사드사태 수혜 보던 일본 업체들은 19.7%→18.0%

(왼쪽부터)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쉬허이 베이치그룹 동사장 및 베이징현대 관계자들이 4월 10일 중국 소형 SUV 엔씨노 출시 행사 현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왼쪽부터)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쉬허이 베이치그룹 동사장 및 베이징현대 관계자들이 4월 10일 중국 소형 SUV 엔씨노 출시 행사 현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 4월 중국 시장 점유율 3.0%→5.4%
사드사태 수혜 보던 일본 업체들은 19.7%→18.0%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 1년 일본차 업체들은 속으로 미소지었다. 반한감정으로 현대·기아차 매장을 나온 이들이 찾은 곳은 일본차 매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진정된 지금, 현대·기아차는 일본차 업체들에게 빼앗긴 중국시장 내 점유율을 고스란히 되찾아오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중국 시장에서 도합 10만3109대를 판매하며 101.9%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1만4373대였으며, 성장률은 11.2%였다. 현대·기아차의 성장률이 중국 시장 전체 성장률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3.0%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올해 4월 5.4%까지 회복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월 사드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판매가 급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7%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2016년 연간 점유율은 7.2%였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 차종을 외면하면서 지난해 3월 점유율은 3.4%까지 급락했다. 2016년 3월 7.4%에서 무려 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일본 업체들이었다. 일본 업체들의 중국 내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2%에서 18.6%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4월에는 양측의 희비가 더 심해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3.0%까지 떨어진 반면, 일본 업체들은 19.7%까지 올랐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연간 실적 기준 혼다가 16.0%, 닛산이 12.0%, 토요타가 6.2%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등 일본 업체들이 일제히 호황을 보인 것도 사드 사태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어느덧 1년이 지나 사드 사태가 진정되면서 현대·기아차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준중형 SUV ix35에 이어 올해 4월 소형 SUV 엔씨노를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기아차도 3월 준중형 SUV 즈파오에 이어 하반기 소형 SUV 이파오 출시를 준비하는 등 양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 라인업을 신차로 대거 교체하고 있다.

1년여 간의 판매부진 속에서도 딜러 현장 판매 경쟁력 강화와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4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5.4%까지 회복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회복되자 이번엔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4월 19.7%에 달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4월 18.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은 44.5%에서 44.4%로, 유럽 업체들은 21.6%에서 21.4%로, 미국 업체들은 11.2%에서 10.9%로 모두 점유율이 조금씩 줄었지만 하락폭은 0.1~0.3%포인트에 불과했다.

사실상 사드 사태로 일본 업체들이 가져간 점유율의 일부를 현대·기아차가 다시 되가져온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사드 사태 이전 점유율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신차 판매에 박차를 가해 올해 중국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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