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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마주앉은 폼페이오·김영철, 비핵화 ‘3각 접촉’ 최종판


입력 2018.05.31 21:45 수정 2018.05.31 18:26        김지수 기자

싱가포르·판문점·뉴욕…이례적 ‘쓰리 트랙’ 접촉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北美정상회담 성사 주목

정부 "다각 외교채널로 거의 매일 주변국과 소통"

싱가포르·판문점·뉴욕…이례적 ‘쓰리 트랙’ 접촉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北美정상회담 성사 주목
정부 “다각 외교채널로 거의 매일 주변국과 소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밤 고위급회담을 열어 북미정상회담 최대 현안인 비핵화 방법과 북한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밤 고위급회담을 열어 북미정상회담 최대 현안인 비핵화 방법과 북한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3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북미정상회담 최대 현안인 ‘북한 비핵화 방법과 체제 보장 방안’을 최종 조율한다. 세기의 ‘핵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뉴욕과 싱가포르, 판문점 ‘3각 접촉’이 숨가쁘게 돌아갔다.

30일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 도착하자 양측은 오후 7시(한국시각 31일 오전 8시)부터 8시30분까지 뉴욕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주 유엔미국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열렸으며 이달 초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만찬회동 중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비핵화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북한에 제공하고,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며 비핵화의 이행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나 의제와 관련한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대표단은 성 김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구성됐다. 이들은 28~29일 숨고르기 차원의 ‘휴지기’를 거쳐 30일 오전 협상을 재개했다.

북한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첫 접촉 결과를 내부 검토 후 30일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측이 조율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국무부는 언론 브리핑에서 북미 간 비무장지대 회담을 언급하며 “불과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 밤 본격 돌입하는 북미간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에 양측이 합의하면 내달 12일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오늘 밤 본격 돌입하는 북미간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에 양측이 합의하면 내달 12일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그런가하면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9일부터 경호·의전 등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만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실무협상 무대 제공 뿐 아니라 정상회담 후보지 답사와 경호문제에도 적극 관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직원이 싱가포르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져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종전선언까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7월 예정인 한국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사전답사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30일(현지시각)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내일은 회담 일정으로 꽉 찰 것”이라며 북미고위급 회담이 ‘마라톤 협상’으로 장시간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뿐 아니라 DMZ 회담,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등 지금 진행되는 대화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이 6월 12일 열릴 것”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만약 7월 12일 열린다면 그것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해 정상회담 연기 여지도 남겨두었다.

31일 우리 정부도 입장을 냈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뉴욕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미 국무부가 발표한 바와 같이 한국시각으로 6월1일 새벽 3시 15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각급에서 거의 매일 협의하고 있다” 며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도 긴밀히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변국과의 협의에는 대외에 공개된 활동 이외에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 다양한 소통과 협의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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