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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헬리오시티 입주폭탄으로 역전세난?…10년전 입주대란 보니


입력 2018.05.31 15:34 수정 2018.05.31 15:47        이정윤 기자

2008년 연말 ‘역전세난’→2009년 1월 ‘전셋값 상승’

역전세난 불가피하지만 입주 끝낸 후 원래가격 회복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데일리안 DB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데일리안 DB

오는 연말께 송파구 일대에 9000가구가 넘는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역전세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최근 송파구 전셋값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가운데, 헬리오시티 입주물량과 맞물려 전세가 하락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입주 당시에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겠지만, 입주가 마무리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곧바로 원래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10년 전 잠실에서는 1만8000가구의 입주폭탄으로 역전세난을 겪었지만, 그로부터 반년 후엔 다시 전셋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31일 부동산114의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송파구는 -0.32%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가 오는 12월 9510가구 입주를 시작한다. 이미 하락세를 탄 송파구 전셋값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더해지면 역전세난은 피할 수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송파구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 전셋값 하락폭이 클 전망이다”라며 “입주 직전 2~3개월쯤에 전세물량이 많이 쏟아지면서 두드러지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상황은 내년 초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10년 전 잠실에서도 벌어졌다. ▲잠실 리센츠(2008년 7월, 5563가구) ▲잠실 파크리오 (2008년 8월, 6864가구) ▲잠실 엘스(2008년 9월, 5678가구) 등 1만8105가구에 달하는 소도시급 물량이 3개월간 공급되자 역전세난에 시달렸지만, 약 6개월이 지나자 다시 전셋값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부동산써브의 송파구 잠실동 전셋값 변동률 통계를 보면 2008년 ▲10월 -4.69% ▲-2.44% ▲12월 -1.86% 등으로 하락폭이 줄어들다 ▲2009년 1월 6.85%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잠실파크리오 전용 108㎡의 전셋값은 입주당시(2008년 8월) 2억5000만원 대에 형성됐다. 그해 연말엔 2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몇 주 후인 2009년 1월엔 3억원으로 오르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인근지역으로 확산됐다.

당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과 반 토막 난 서울지역 입주물량 등의 영향도 있지만,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된 후 시장이 다시 원래 상태를 회복한 것이다.

헬리오시티의 입주시점인 오는 12월 전후로 역전세난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양도세 중과나 보유세 인상 등의 변수는 남아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은 그 지역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며 “현재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나 보유세 인상 등의 규제가 있긴 하지만 임대차 기간인 2년이 지난 후에 헬리오시티발 역전세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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