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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문가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입증 안돼…복구 어렵지 않아”


입력 2018.05.31 14:05 수정 2018.05.31 14:30        김민주 인턴기자

"갱도 다시 뚫으면 또 사용될 수 있어...'완전폐기' 알수 없다"

24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목조 건물들이 부서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목조 건물들이 부서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갱도 다시 뚫으면 또 사용될 수 있어...'완전폐기' 알수 없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는지 증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영상으로 공개된 폭발 방식과 규모는 갱도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칠 파괴력에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은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갱도 입구와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처럼 보여지는 사진들이 공개됐지만 북한의 주장처럼 완전히 폐기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갱도 내부로 연결되는 배선 장치 등이 기자들에 의해 목격되기도 했지만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폐기 조치로 해당 실험장의 갱도가 수십 미터 정도 무너져 내린 데 그쳤을 것이라며 역시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폭발 장면을 담은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용된 폭파 장치 역시 매우 조악해 보였고 아주 작은 규모의 작업으로 보였다"며 "해당 실험장의 갱도를 다시 뚫는다면 또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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